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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산촌 연 7만 명 시대, “맞춤형 준비 도와드려요”
산림청·한국임업진흥원 주최 귀산촌 아카데미에 중·장년 몰려
등록 : 2018-12-20 16:02 수정 : 2018-12-20 16:10
기본 교육·단기 체험·살아보기 과정
8시간 강의 들은 뒤 1주 이내 체험 가능
내년 25회 710명으로 맛보기 확대
살아보기는 40시간 이상 수강해야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은 올해 마지막 귀산촌 아카데미를 지난 11월29일 저녁 여의도 산림비전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열었다. 귀산촌 아카데미는 산촌살이를 하려는 사람을 돕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 상·하반기 각 5강씩 열렸다. 모두 무료 공개강좌로, 매달 마지막 목요일 저녁 7~9시 현장에서 등록하고 참가할 수 있었다.
“2년 뒤 은퇴하고 산촌으로 갈까 고민했는데, 교육이 있어 큰 도움이 됐어요.”
문근수(56)씨는 아내와 함께 강의를 들으러 왔다. 정보통신(IT) 기업에 다니는 문씨는 사람들과 덜 부딪히고 새로운 기회가 더 있을 거라는 생각에 귀산촌을 염두에 뒀다. “부적응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적잖아 미리 배우면 시행착오를 아무래도 덜 겪을 것 같아 공부를 많이 해 꼼꼼하게 준비하려 한다”고 했다. 귀산촌 맞춤형 교육을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두 달 전에 온라인에서 이 아카데미를 알게 되어 이날 처음 참가했다.
귀산촌에 관심 있는 사람이 늘면서, 귀산촌 인구도 늘었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 6만3천 명에서 2016년 약 7만 명이 됐다.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은 귀산촌 준비를 돕는 교육을 하고 있다. 초기 관심자를 위한 귀임·귀산촌 아카데미, 본격 준비자를 위한 단기(1주일 이내) 산촌·임업 체험 과정, 귀산촌 결심자를 위한 장기(1~8개월) 산촌 주민으로 살아보기 프로그램으로 나눠 운영한다. 전태욱 한국임업진흥원 현장교육사업실장은 “실제 귀산촌을 희망하는 분들을 위한 수요자 맞춤형 단계별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려 한다”고 설명했다. ‘귀산촌을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면 먼저 아카데미부터 찾아야 한다. 아카데미 같은 기본 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해야 체험 과정과 살아보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매달 2시간 공개강좌로 열리고, 내년엔 토요 특강도 생긴다. 특강에서는 공개강좌의 기초 내용과 귀산촌 의사 결정, 산촌 유학, 산촌 전원생활, 조합·법인의 설립과 관리, 산림·임업 자격증·일자리 등의 주제별 강의가 열린다. ‘산촌살이 맛보기’를 해보고 싶다면 아카데미 강의를 8시간 이상 듣고 단기 산촌·임업 체험 과정을 신청하면 된다. 전태욱 실장은 “내년에는 현장 체험 기회가 늘어나고 귀산촌 준비자의 목적과 특성을 고려한 체험 프로그램도 새로 운영한다”고 한다. 횟수와 대상자도 는다. 올해 16회 360명에서 내년에는 25회 710명을 계획하고 있다. 아카데미 수강생을 위한 1일 현장 체험이 있고, 3박4일의 집중 체험 과정은 2040반·여성반·5060반·부부반으로 나눠 운영한다. 대학 3·4학년생을 위한 6박7일의 귀산촌 캠프, 초등 2~3학년 아동의 가족을 위한 6박7일 산촌 유학·공동체 체험 캠프도 열린다. ‘산촌에서 살아보기’에 나서려면 체험 프로그램을 40시간 이상 참여하고 산촌 주민으로 살아보기에 지원하면 된다. 연령대에 따라 기간에 차이가 있다. 2040 청년은 한 달·여섯 달 살아보기, 5060은 여덟 달 살아보기가 있다. 위기산업(조선·자동차 등) 조기 퇴직(예정)자를 위한 석 달 살아보기, 2030 수도권 청년을 위한 사계절 자율 체험 등도 있다. 숙박, 마을 활동 참여, 교육·체험·교류 프로그램 등을 지원받는다. 일손 돕기를 하면 인건비를 받기도 한다.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마치면 산림청 귀산촌 정착 지원사업(주거 지원·산지 임대 농장 등)에서 우대받을 수 있다. 2019년 교육 참가자 모집 공고는 내년 2월 말에 임업진흥원 누리집(www.kofpi.or.kr)에서 볼 수 있다. 누리집의 메뉴(임업 서비스 → 임업인 교육 → 교육알림판)에서 귀산촌 일정 한글 파일을 내려받으면 연간 교육 프로그램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체험과 살아보기는 자부담 25%의 유료 프로그램이다. 전태욱 실장은 “평균 경쟁률이 2 대 1을 넘어 사전 교육 이수, 귀산촌 준비 정도,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가 등의 기준으로 전화 면접을 거쳐 선발한다”고 했다. 교육 문의는 전화(02-6393-2575)로도 할 수 있다. 시민단체에서도 귀산촌 준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환경시민단체 (사)생명의숲은 산촌에서 인생이모작을 준비하는 사람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시니어 산촌학교’를 2016년부터 서울에서 열고 있다. 김승순 생명의숲 팀장은 “숲과 마을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재능으로 지역에 어떻게 기여하며 살 건지 등의 인문학적 내용이 많은 게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시니어 산촌학교는 생명의숲, 유한킴벌리, 국립산림과학원이 협력해 연다. 주 3회 오후 2~6시, 3주간 48시간 교육이 이뤄진다. 올해는 상·하반기 두 번의 교육이 있었다. 모집은 3·7월에 했다. 자부담 10만원의 유료 교육이며, 평균 경쟁률이 8 대 1이 될 만큼 인기가 높다. 내년 상반기 교육 모집은 3월에 있을 예정이다. 교육 내용과 참가자 후기는 생명의숲 누리집(forest.or.kr)에서 볼 수 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관련 기사: ‘리틀 포레스트’ 혜원처럼, 번아웃된 나를 치유하다 1765만 명 혜택, 산림 복지 서비스
10월27일 강원도 화천군 동촌1리 산속호수마을의 하우스에서 한국임업진흥원의 산촌 체험 과정 참가자들이 원목표고버섯 재배법을 듣고 있다. 시민단체 ‘생태산촌’ 제공
귀산촌에 관심 있는 사람이 늘면서, 귀산촌 인구도 늘었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2014년 6만3천 명에서 2016년 약 7만 명이 됐다.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은 귀산촌 준비를 돕는 교육을 하고 있다. 초기 관심자를 위한 귀임·귀산촌 아카데미, 본격 준비자를 위한 단기(1주일 이내) 산촌·임업 체험 과정, 귀산촌 결심자를 위한 장기(1~8개월) 산촌 주민으로 살아보기 프로그램으로 나눠 운영한다. 전태욱 한국임업진흥원 현장교육사업실장은 “실제 귀산촌을 희망하는 분들을 위한 수요자 맞춤형 단계별 프로그램과 커리큘럼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려 한다”고 설명했다. ‘귀산촌을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면 먼저 아카데미부터 찾아야 한다. 아카데미 같은 기본 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해야 체험 과정과 살아보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서울에서는 매달 2시간 공개강좌로 열리고, 내년엔 토요 특강도 생긴다. 특강에서는 공개강좌의 기초 내용과 귀산촌 의사 결정, 산촌 유학, 산촌 전원생활, 조합·법인의 설립과 관리, 산림·임업 자격증·일자리 등의 주제별 강의가 열린다. ‘산촌살이 맛보기’를 해보고 싶다면 아카데미 강의를 8시간 이상 듣고 단기 산촌·임업 체험 과정을 신청하면 된다. 전태욱 실장은 “내년에는 현장 체험 기회가 늘어나고 귀산촌 준비자의 목적과 특성을 고려한 체험 프로그램도 새로 운영한다”고 한다. 횟수와 대상자도 는다. 올해 16회 360명에서 내년에는 25회 710명을 계획하고 있다. 아카데미 수강생을 위한 1일 현장 체험이 있고, 3박4일의 집중 체험 과정은 2040반·여성반·5060반·부부반으로 나눠 운영한다. 대학 3·4학년생을 위한 6박7일의 귀산촌 캠프, 초등 2~3학년 아동의 가족을 위한 6박7일 산촌 유학·공동체 체험 캠프도 열린다. ‘산촌에서 살아보기’에 나서려면 체험 프로그램을 40시간 이상 참여하고 산촌 주민으로 살아보기에 지원하면 된다. 연령대에 따라 기간에 차이가 있다. 2040 청년은 한 달·여섯 달 살아보기, 5060은 여덟 달 살아보기가 있다. 위기산업(조선·자동차 등) 조기 퇴직(예정)자를 위한 석 달 살아보기, 2030 수도권 청년을 위한 사계절 자율 체험 등도 있다. 숙박, 마을 활동 참여, 교육·체험·교류 프로그램 등을 지원받는다. 일손 돕기를 하면 인건비를 받기도 한다.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마치면 산림청 귀산촌 정착 지원사업(주거 지원·산지 임대 농장 등)에서 우대받을 수 있다. 2019년 교육 참가자 모집 공고는 내년 2월 말에 임업진흥원 누리집(www.kofpi.or.kr)에서 볼 수 있다. 누리집의 메뉴(임업 서비스 → 임업인 교육 → 교육알림판)에서 귀산촌 일정 한글 파일을 내려받으면 연간 교육 프로그램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체험과 살아보기는 자부담 25%의 유료 프로그램이다. 전태욱 실장은 “평균 경쟁률이 2 대 1을 넘어 사전 교육 이수, 귀산촌 준비 정도, 부부가 함께 참여하는가 등의 기준으로 전화 면접을 거쳐 선발한다”고 했다. 교육 문의는 전화(02-6393-2575)로도 할 수 있다. 시민단체에서도 귀산촌 준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환경시민단체 (사)생명의숲은 산촌에서 인생이모작을 준비하는 사람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시니어 산촌학교’를 2016년부터 서울에서 열고 있다. 김승순 생명의숲 팀장은 “숲과 마을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재능으로 지역에 어떻게 기여하며 살 건지 등의 인문학적 내용이 많은 게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시니어 산촌학교는 생명의숲, 유한킴벌리, 국립산림과학원이 협력해 연다. 주 3회 오후 2~6시, 3주간 48시간 교육이 이뤄진다. 올해는 상·하반기 두 번의 교육이 있었다. 모집은 3·7월에 했다. 자부담 10만원의 유료 교육이며, 평균 경쟁률이 8 대 1이 될 만큼 인기가 높다. 내년 상반기 교육 모집은 3월에 있을 예정이다. 교육 내용과 참가자 후기는 생명의숲 누리집(forest.or.kr)에서 볼 수 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관련 기사: ‘리틀 포레스트’ 혜원처럼, 번아웃된 나를 치유하다 1765만 명 혜택, 산림 복지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