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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취약계층 보금자리로 변신 지역사회 1석3조 효과 기대

‘2019년 서울시 자치구 행정 우수 사례’ 장려상 | 중구 약수보금자리 사업

등록 : 2018-12-27 16:00 수정 : 2018-12-27 16:10
장려상 | 중구 약수보금자리 사업

약수보금자리 1호 입주자 박상인(맨 오른쪽)씨가 지난 9월19일 입주식에서 생필품을 선물 받았다. 중구 제공

빈집을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보금자리로 만드는 중구의 약수보금자리 사업이 21일 서울시 자치구 행정 우수 사례 발표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약수보금자리 사업은 오래 방치된 빈집을 5년간 무상으로 빌려 수리한 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들에게 저렴하게 임대하는 주거 복지사업으로, 9월에 1호 입주식을 시작으로 2호와 3호까지 입주를 마쳤다. 7월에 공사를 시작한 2호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약수동주민센터 직원과 주민들이 직접 수리를 맡았다.

약수동 지역사회는 늘어나는 빈집과 주거 빈민 문제가 생겨나자 두 가지 문제를 함께 고민했다. 약수보금자리는 빈집과 빈민의 주거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묘책이었다. 약수동주민센터, 약수보금자리 주민협의회, 한국해비타트가 힘을 보탰다. 약수동은 주거 빈민의 주거권 확보를 위해 주민협의회 중심으로 주민센터, 해비타트가 빈집 조사에 나섰고, 다자간 업무협약까지 맺어 안정된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입주자는 매달 나오는 주거급여 21만원을 약수보금자리 주민협의회에 월세로 낸다. 약수보금자리 주민협의회는 이렇게 받은 월세로 저소득 가구 학생을 위한 장학기금을 마련하고, 주거환경 개선사업에도 활용한다. 빈집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지역 슬럼화도 예방할 수 있어 1석 3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약수보금자리는 보증금 50만원에 월세 21만원 정도로, 주변 시세보다 3분의 1 정도 싼 편이다.

중구는 앞으로 3년간 단계별로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 인프라 구축, 빈집 재생사업 본격 실행, 주민 주도 협동조합 구성 등을 통해 약수보금자리 사업을 꾸준히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해마다 10가구씩 3년간 30개의 보금자리를 만드는 게 목표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주거 복지는 생활 구정의 최고 가치 중 하나”라며 “빈집을 재생해 도시도 살리고 주민 삶도 끌어올리는 일을 다른 분야로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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