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은평구 가볼 만한 곳 1위’로 급부상

은평구의 첫 미술관 사비나미술관

등록 : 2019-01-24 15:55 수정 : 2019-01-25 09:47

개관 22주년을 맞이한 사비나미술관(사진)은 종로구 안국동 시대를 마감하고 지난해 11월 은평구의 첫 미술관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북한산과 북한산 둘레길과 가까운 사비나미술관은 삼각형 건물로 외벽은 흰 벽돌, 내벽은 노출 콘크리트로 이뤄져 있고, 확장성을 고려한 전시장은 가변적 형태로 통합 사용할 수 있다.

개방성과 폐쇄성이 공존하는 건물 모습에는 융·복합과 도전, 혁신을 지향하는 사비나미술관의 사명과 정체성이 담겨 있다. 삼각형의 건물 모습은 창의적, 역동성, 변화, 교류, 소통, 신성한 삼위일체를 상징한다.

1996년 3월 개관한 사비나미술관은 제1종 등록미술관(전문미술관, 제251호)으로 융합, 변화, 도전, 혁신, 실험정신을 창조성의 원천으로 활용하며 예술의 의미와 가치를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08년 5월 학예사 경력인정기관으로, 2015년 7월 서울교육인증기관으로 지정됐고,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예술 경영지원센터가 주관한 ‘2017 예술경영 컨퍼런스’에서 예술경영 대상을 받았다. 2016년 전 세계 상위 미술품 컬렉터의 데이터를 가진 ‘래리스 리스트’에서 조사한 사립 미술관 보고서에서 국내 3대 우수 미술관으로도 선정됐다.

은평구 진관동으로 옮겨온 사비나미술관은 재개관 첫 전시로 ‘그리하여 마음이 깊어짐을 느낍니다: 예술가의 명상법’ ‘레오니트 티시코프-프라이빗 문(Private Moon)’ ‘에이에이(AA)프로젝트: 공간의 경계와 틈’을 마련했으며 올해 1월에는 겨울방학을 맞아 창의력 개발의 특성을 살린 겨울방학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비나미술관은 지난해 11월 재개관한 뒤 지금까지 5천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했고, 개관 2개월 만에 인터넷 포털에서 ‘은평구 가볼 만한 곳’ 1위에 오르기도 했다. 5층 야외에 설치된 러시아 작가 레오니트 티시코프의 <달로 가는 계단>(The Stairs to the Moon)은 많은 관람객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우리의 일상에 선보임으로써 따뜻한 온기와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사비나미술관은 도심 속에서 사색과 명상이 가능한 전시를 기획함으로써 자신을 발견하고 사유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서 시작을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은평구에도 천년 고찰인 진관사를 중심으로 국내 유일의 북한산 ‘한(韓)문화 체험특구’와 옛 한옥의 내부를 재현한 삼각산금암미술관이 있다. 그리고 천상병, 중광, 이외수 등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 ‘셋이서 문학관’, 80여 채(완공시 총 156채)의 한옥과 은평 역사한옥박물관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또한 국립 한국문학관 건립 예정 터 인근에는 한국고전번역원이 자리잡고 있어 문화생활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정지용, 윤동주 등 숭실학교 출신 문인을 비롯한 100여 명의 문학인과 언론인들이 살았던 문학의 고장 은평구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반영해, 문학관 예정 터 바로 밑에 예술인 마을을 만들 계획이다. 또한 통일의 염원을 담아 분단 역사를 조망하는 통일박물관과 40여 년간 은평구에서 문학 작품 활동을 한 분단 문학의 대가 이호철의 삶과 작품을 재조명하는 이호철문학관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사비나미술관이 들어선 이곳은 고전과 근대, 그리고 현대까지 아우를 수 있는 문학과 예술의 메카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용준 은평구 홍보담당관 주무관, 사진 은평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