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의 긴 설 연휴, ‘방콕’하긴 아깝다
설 연휴 무료 개방하는 서울의 볼거리
등록 : 2019-01-31 14:42
눈앞에 다가온 닷새간의 긴 설 연휴
귀성길이 아니라 서울서 쉰다면
평소 맘만 먹고 가보지 못한
서울 명소 나들이는 어떨까
닷새간의 설 연휴(2~6일)가 다가왔다. 귀성길에 오르거나 바다 건너 긴 여행을 떠나는 대신, 서울에 남아 차례를 지낸 뒤 심신을 회복하기로 결정한 이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 ‘방콕’도 좋지만 모처럼 닷새간의 긴 연휴인만큼 평소 마음만 먹고 가보지 못한 명소 나들이를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온실 속 겨울날의 정원, 서울식물원
“안에 들어오니까 후끈하네. 외투도 다 벗어야겠는데.” 지금 ‘핫’한 서울 여행지는 어디일까. 따스한 거대 온실 속 초록 식물이 가득한 이곳, 바로 ‘서울식물원’이다. 지난해 10월 강서구 마곡동 마곡도시개발지구에 조성되어 임시 개방한 뒤 약 97만 명이 다녀갔다. 정식 개원하는 5월까지 서울식물원 전체 구간을 무료 개방한다. 설 연휴 동안 월요일인 2월4일 휴관일을 제외하고 서울식물원 온실과 정원 모두 정상 운영된다. (겨울철 온실 입장은 오후 4시까지) 자동차를 타고 마곡지구로 들어서면 멀리서 스포츠 경기장처럼 보이는 건물 외관이 눈에 띈다. 상공에서 바라보면 연꽃 모양으로 설계된 공간, 말 그대로 서울식물원의 ‘꽃’이라 하는 거대 온실 식물문화센터다. 서울식물원 면적은 50만4천㎡로 여의도공원(22만9천㎡)의 2.2배에 이른다.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의 4구역으로 나뉘며, 그 가운데 주제원에 속하는 온실은 열대관과 지중해관으로 다시 나뉘고 12개국 총 3100여 종 식물이 전시되고 있다. 앞으로 수집과 교류, 연구, 증식 과정을 거쳐 8천 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온실 내부를 가로지르는 공중 보도 ‘스카이워크’에 올라서면 울긋불긋한 희귀 식물과 온실 정원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서울식물원에서는 4월14일까지 기획전 ‘서울식물원 탄생 기록’을 선보인다. 서울식물원 조성 과정을 관람하고, 조경·건축 등 조성에 참여한 전문가들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또한 2월까지 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온실)와 열린숲, 호수원을 중심으로 ‘2018 서울식물원 윈터가든'을 운영한다. 저녁 6시부터 10시까지 야외 빛 정원에서는 무지개파노라마, 빛 터널, 엘이디(LED) 실버트리 등 ‘빛 정원’을 운영한다. 36개월 미만 유아를 동반하거나 보행이 불편한 경우 방문자센터와 식물문화센터 인포데스크에서 선착순으로 유모차와 휠체어를 빌릴 수 있다.
서울식물원을 한 바퀴 둘러봤다면 내친김에 5분 거리에 있는 ‘마곡문화원’까지 돌아보자. 마곡문화원은 등록문화재 제363호 ‘서울 구 양천수리조합 배수펌프장’(이하 배수펌프장)을 보강하거나 보수해 서울식물원 임시 개방과 맞춰 문을 연 문화 공간이다. 일제침략기인 1927~28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일제침략기 근대 산업유산 중 현재까지 확인된 농업 관련 배수펌프장으로 유일한 건물로 꼽힌다. 마곡문화원 기획전시실에서 마곡동 역사를 다룬 기획전 ‘마곡 이야기’를 4월14일까지 연다. 옛 김포평야에 속했던 마을의 기억과 토박이 시민들의 구술을 모아 전시한다.
서울 궁궐·한양도성 등 답사 기행과 무료 전시
흔히 서울을 두고 ‘답사 여행의 보고’라 일컫는다. 이번 연휴를 활용해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서울의 문화유산을 돌아보면 어떨까.
설 연휴를 맞아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 등 서울 4대 궁궐과 종묘, 조선 왕릉 등이 무료로 개방된다. 그 밖에 전국 14개 국립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등지에서 특별 공연이나 체험 행사가 열리며, 같은 기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과천·덕수궁관도 무료로 개방한다. 국립국악원에서도 공연 체험 행사 등이 열릴 예정이다.
긴 휴일을 활용해 가족들과 한양도성길 완주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북악산, 인왕산, 남산, 낙산 성곽을 잇는 18.6㎞의 코스길이 구간마다 특색 있다. 서울을 포근히 감싸는 내사산의 숲길과 도심길, 주택가 골목길을 가로지르는 동안 다양한 서울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인왕산과 북악산 자락에서 맞이하는 해돋이 광경도 볼거리다.
나아가 ‘한양도성 스탬프 투어’에 도전할 경우 스탬프 운영 장소(4개 지점: 말바위 안내소, 흥인지문 관리소, 강북삼성병원 정문 보안실, 숭례문 초소 우측 5m 지점)에서 도성 지도를 받아 4개의 스탬프를 모으면 된다. 한양도성을 완주하면 각 운영 장소에서 완주 배지를 나눠준다.
홀로 차분한 휴식을 준비하는 혼족들이라면 질 좋은 무료 전시회와 연휴에도 문을 여는 서울책방을 순례해보자. 현재 문화역서울 284에서 2월17일까지 여는 전시 ‘커피 사회’가 2030세대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기호식품 그 이상이 된 커피의 역사를 다채롭게 풀어냈다. 입장권 대신 나눠주는 종이컵을 들고 다니면 무료 커피 시음을 할 수 있다.
설 연휴에 문을 여는 책방도 있다. 용산구 용산동2가 ‘해방촌’ 언덕에 있는 문학 전문서점 ‘고요서사’는 5일 설날만 쉬고, 휴무 없이 독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역사물에 푹 빠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종로구 통의동의 ‘역사책방’은 4일 하루 쉬고, 5일 오후 3시부터 다시 문을 연다.
글·사진 전현주 객원기자 fingerwhale@gmail.com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서울식물원의 ‘꽃’이라 알려진 거대 온실 ‘식물문화센터’. 지붕은 유리가 아닌 특수비닐(ETFE)로 덮고, 벽면은 3천여 장의 유리를 둘러 채광을 극대화했다. 12개국에서 온 다채로운 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안에 들어오니까 후끈하네. 외투도 다 벗어야겠는데.” 지금 ‘핫’한 서울 여행지는 어디일까. 따스한 거대 온실 속 초록 식물이 가득한 이곳, 바로 ‘서울식물원’이다. 지난해 10월 강서구 마곡동 마곡도시개발지구에 조성되어 임시 개방한 뒤 약 97만 명이 다녀갔다. 정식 개원하는 5월까지 서울식물원 전체 구간을 무료 개방한다. 설 연휴 동안 월요일인 2월4일 휴관일을 제외하고 서울식물원 온실과 정원 모두 정상 운영된다. (겨울철 온실 입장은 오후 4시까지) 자동차를 타고 마곡지구로 들어서면 멀리서 스포츠 경기장처럼 보이는 건물 외관이 눈에 띈다. 상공에서 바라보면 연꽃 모양으로 설계된 공간, 말 그대로 서울식물원의 ‘꽃’이라 하는 거대 온실 식물문화센터다. 서울식물원 면적은 50만4천㎡로 여의도공원(22만9천㎡)의 2.2배에 이른다. 열린숲, 주제원, 호수원, 습지원의 4구역으로 나뉘며, 그 가운데 주제원에 속하는 온실은 열대관과 지중해관으로 다시 나뉘고 12개국 총 3100여 종 식물이 전시되고 있다. 앞으로 수집과 교류, 연구, 증식 과정을 거쳐 8천 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온실 내부를 가로지르는 공중 보도 ‘스카이워크’에 올라서면 울긋불긋한 희귀 식물과 온실 정원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서울식물원
창덕궁
한양도성길 동대문 구간
한양도성길 인왕산 구간
‘커피 사회’ 전시회 입구
‘커피 사회’ 무료 커피 시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