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기미년 3월1일 정오. 종로를 필두로 평양, 수원, 해주, 부산, 그리고 이곳 시흥군 동면 금천에서도 극악무도한 제국주의 일본에 맞서 싸우기 위해 태극기 드높이며 대한 독립 만세를 부르짖었다….”
지난 1월28일 금천구청 대강당에서 ‘3·1 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추진위) 출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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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위 출범에는 민관이 함께했다. 금천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가 지난해 10월 말 금천 협치조정관에게 ‘3·1 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을 제안했다. 매주 1회 민관 기획회의를 열었다. 5개 과(복지정책과, 행정지원과, 문화체육과, 교육지원과, 홍보디지털과)가 참여했다. 민관 기획회의 내용을 토대로 기념사업 계획안을 마련했다. 올해 1월 서울시 공모 사업에 참여해 시 예산 2700만원을 확보했다. 복지정책과가 기념사업 주무부서를 맡았다. 민관이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도 구성했다.
민관 기획회의에서는 시흥초교에서 기미년 동맹휴학 기록을 찾아, 이번 기념행사를 시흥초교에서 하기로 정했다. 추진위는 앞으로 금천구의 독립운동 역사를 되짚어보는 활동을 이어간다. 향후 추진 사업으로는 △구민 1천여 명이 참여하는 3·1 만세운동 재연과 기념행사 △지역 독립유공자 후손 대상 다큐멘터리 제작 △3·1운동 100주년 기념 역사특강 ‘지난 100년 오는 100년-금천이 잇다’ △금천 평화의 소녀상 관련 연극 <나비야 훨훨> 공연 등이 예정돼 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우리 민족의 지난 100년이 시련과 성취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번영을 끌어갈 100년이 될 것”이라며 “오늘을 기점으로 금천의 독립운동 역사를 되돌아보고 재조명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금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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