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야외에서 작은 결혼식 꿈꾼다면 나만의 혼례 기획서를 써보자

양재 시민의 숲·용산가족공원·남산공원·월드컵공원 등 무료 야외 결혼식 144쌍 모집

등록 : 2019-02-14 16:14 수정 : 2019-02-14 16:17
시민의 숲, 하반기 결혼 기획안 모집

하객 규모 100~150명으로 제한

축화 화환, 일회용 생화 등 금지

피로연 음식 간소화, 도시락 권장

양재 시민의 숲 야외 예식장에서 열린 ‘꽃길 결혼식’. 사진 서울시 제공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양재 시민의 숲 야외예식장은 대관료가 무료인데다 하루에 한 번만 예식을 진행해 예비부부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객용 파라솔과 테이블, 의자 등도 무료로 쓸 수 있다. 그동안 선착순 접수에 따른 단순 대관으로 운영됐지만, 별다른 제약 없이 진행되는 대규모 호화 예식이 공공재에 걸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시민의 숲 꽃길 결혼식’이라 이름 붙이면서 운영 방식을 확 바꿨다. 하객 규모를 양가 합산 120명 안팎으로 제한하고, △축하 화환 사용 금지 △출장 뷔페 간소화 △음식물 가열·조리를 위한 화기 사용 금지 △일회용품 사용 최소화 등 친환경 작은 결혼식으로 기본 운영 원칙을 마련했다. 또 선착순 접수가 아니라 기획안과 신청 동기를 보고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올 상반기(4~6월)에 결혼식을 할 25쌍을 모집했던 지난해 10월에는 22쌍이 신청해 모두 뽑혔다.

올 하반기(9, 10월) 주말과 공휴일에 ‘시민의 숲 꽃길 결혼식’을 하고 싶다면 오는 28일까지 ‘예비부부가 만들어가고자 하는 작은 결혼식에 대한 기획안’과 ‘신청 동기’를 담당자 전자우편(dongbuparks@seoul.go.kr)으로 보내야 한다. 내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기획안의 의미, 구체성, 참신성 △신청 사연의 공감 정도 △작은 결혼식과 공원에 대한 이해도 △봉사활동 실적 등 사회 기여를 위한 노력 △예비부부 교실 참여 여부 등을 평가한다. 자세한 안내문과 양식은 ‘서울의 산과 공원’ 누리집(parks.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양재 시민의 숲 공원을 관리하는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의 안수연 소장은 “양재 시민의 숲 야외 예식장이 공공재의 기능을 살려 작은 결혼식을 하려는 예비부부에게 먼저 개방되는 만큼, 알뜰하고 의미 있는 결혼식을 계획하는 예비부부들의 많은 신청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양재 시민의 숲, 용산구 용산가족공원, 중구 남산공원, 마포구 월드컵공원 등 4곳에서 결혼할 예비 신랑·신부 144쌍을 모집한다. 대관료는 모두 무료이며, 하루 최대 2건을 진행해 예식 진행에 여유가 있다.

넓게 트인 잔디광장과 연못이 있는 용산가족공원과 전통 혼례를 할 수 있는 남산공원 호현당은 오는 28일까지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다. 용산가족공원은 하객 150명 안팎, 남산공원은 하객 100명 안팎의 작은 결혼식을 권한다. 두 공원 모두 7, 8월을 제외한 4~10월 주말과 공휴일에 할 수 있고, 중부공원녹지사업소 공원여가과(02-3783-5994)로 문의하면 된다.

이달 1일 선착순 모집을 시작한 월드컵공원은 3월2일부터 11월까지 결혼식을 할 수 있다. 평화의 공원 안 평화의 정원에서 진행되며, 넓은 잔디밭 버진로드(아래 사진)가 자랑이다. 공모로 선정된 3개 협력단체 가운데 1곳을 선정해 맞춤형 예식을 할 수 있다. △재생용지 청첩장 사용 △일회용 생화 사용 제한 △비가열 음식(도시락, 샌드위치) 피로연 △하객 최대 150명 등을 권장한다. 서부공원녹지사업소 공원여가과(02-300-5571)로 문의하면 된다.

사진 서울시 제공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