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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러보면 곳곳에 녹색장터…싼값에 기부까지
구청마다 녹색장터·뚝섬 아름다운나눔장터·광화문 희망나눔장터 등 나눔장터 뿌리내려
등록 : 2016-05-26 13:46 수정 : 2016-05-26 14:03
김영덕(77·맨 왼쪽)씨를 비롯한 새마을부녀회원들이 신수동 녹색장터에서 팔 물품을 들어서 보여 주고 있다.
뚝섬 아름다운나눔장터의 한 판매자가 재밌게 고객을 끌고 있다.
이 녹색장터는 서울시로부터 1회당 10만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1년에 5차례 이상 열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 있지만,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 이 회장은 “신수동 녹색장터는 꽤 활성화돼 있는 편이에요. 지난해에는 우수 장터라고 해서 서울시한테서 10만원의 격려금도 따로 받았죠”라고 말했다. 녹색장터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자원 재활용과 나눔이 가능하도록 지방자치단체들이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녹색장터에서는 주민들이 개인 차원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마당을 펼친다. 서울시는 “주민들이 직접 아파트나 공원 등 일상생활과 가까운 곳에서 재사용과 자원 순환을 실천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사업으로, 이웃과 함께 즐겁게 어울리는 공간이라는 의미도 크다”고 설명한다. 녹색장터는 2013년 1월 도봉구 창동·도봉동에서 처음 열린 뒤 지금까지 서울 시내 곳곳에서 630여 차례 열렸다. 녹색장터는 10명 이상이 중고 물품을 가져오도록 기획해 지자체와 협의하면 열 수 있으며, 주민 참여를 위해 서울시는 누리집 ‘서울시 재활용 나눔장터’(fleamarket.seoul.go.kr)에서 2주일 이상 장터 소식을 홍보해 준다. 각 구청과 주민센터의 누리집도 관련 내용을 공지한다. 생활 속 자원 재활용을 위해서는 구청 재활용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중고 가구나 가전제품 등을 기부하거나 싸게 팔 수 있는 곳이다. 당연히 살 수도 있다. 현재 서울에는 25개 구에 35곳의 재활용센터가 있다. ‘서울시 재활용 나눔장터’에 들어가면 재활용센터의 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각 구청이 재활용 민간업체에 위탁을 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 업체들 중에서 23곳은 자체 누리집이 있어, 센터에 가지 않고 온라인으로도 기부와 판매를 의논할 수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뚝섬 아름다운나눔장터와 광화문 희망나눔장터는 나눔과 재활용의 ‘명소’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4~10월에 매주 토·일요일(오전 11시~오후 4시) 열리는 뚝섬 장터는 자원 순환과 나눔의 대안적 소비문화운동을 목표로 2004년에 시작됐다. 벌써 13년째다. 누적 관람객이 488만명을 넘었고, 16만4000여 팀이 판매에 참여했다. 재사용된 물품은 924만여 점에 이른다. 뚝섬 장터는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관행을 만들어, 지금까지 4억4000여만원을 이웃과 나눴다. 최윤희 뚝섬 나눔장터 팀장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500만명 가까운 관람객을 만들어낸 원동력”이라며 “앞으로 장터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일생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녹색 습관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화문 희망나눔장터는 4~10월의 일요일(오전 11시~오후 4시)에 열린다. 광화문 광장과 세종로 보행 전용도로가 주 무대다. 재활용과 나눔은 물론이고 일자리 창출, 역사 문화 향유 등의 가치도 지향하는 공간이다. 재사용나눔장터, 자활장터, 서울풍물시장, 청년희망장터, 외국인 벼룩시장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비정기적으로 문화공연도 열린다. 매주 일요일 개장하지만, 5월29일에는 이곳에서 ‘2016 통일박람회’가 열리는 까닭에 장터는 쉰다. 정재권 선임기자 jjk@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