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방은 세모 패턴 두개를 넣어 재미를 주고, 은은한 색으로 안정감을 선물했다.
계절이 바뀌면 누렇게 변한 벽지가 눈에 거슬린다. 도배한 지 10년이 흘러 지저분해진 벽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큰맘먹고 벽지를 바꾸려고 여기저기 알아보니 시공비가 만만치 않다. 여기서 잠깐! 벽에는 꼭 벽지만 발라야할까? 고정관념을 잠시 내려놓고 거실, 부엌, 아이방 중 제일 바꾸고 싶은 벽에 화사한 빛깔의 페인트를 선물하자. 평범한 벽에 표정을 주는 페인트 시공 방법을 소개한다.
페인트 인테리어 작업 전, 알아두면 좋은점
① 친환경 수성페인트인지 확인하고 쓴다. 환경마크 확인은 필수다.
② EG-free 페인트인지 확인한다 EG(에틸렌 글리콜)는 라텍스 페인트에 쓰는 용매제인데 무색 무취의 기체로 사람에게 치명적인 독이 되는 유해 물질이다. EG가 최소한이거나 아예 없는 무독성 페인트를 선택한다.
③ 컬러 차트를 마주 대본다. 페인트칠할 곳 가구와 바닥에 대보고 어울리는 색을 고른다.
④ 페인트 광도를 선택한다. 무광은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해 줘, 빛 반사가 없어야 할 천장이나 차분한 분위기가 필요한 공간에 어울린다. 일면 ‘달걀광’이라 하는 저광은 때가 묻으면 천에 물을 묻혀 닦아 낼 수 있어 아이방에 바르면 좋다. 부엌, 복도, 욕실에는 달걀광, 벨벳광이 알맞다.
준비물: 컬러페인트, 젯소, 커버링테이프, 마스킹테이프, 평붓, 롤러붓, 트레이.
페인트칠하기
페인팅은 기존 벽지 위에 그대로 바를 수 있다. 벽면 전체에 한 가지 색을 칠하거나 그 위에 포인트 무늬를 넣어 칠할 수도 있다. 여기서는 포인트 패턴 칠 과정을 담았다. 친환경 수성페인트는 창문을 열지 않고 칠해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 페인트칠은 날씨에 관계없이 해도 되지만, 비 오는 날은 마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모든 재료는 대형마트나 철물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페인트는 한 통에 1만1000원에서 2만2000원까지 다양하다. 작업에 쓰이는 커버링, 마스킹테이프는 1500원, 붓 역시 500원부터 2000원까지 비싸지 않다.
거실 벽지에 다각형 모양으로 포인트를 줘 페인트칠을 했다.
마스킹테이프를 사용해 포인트 패턴 칠하기
① 페인트가 묻으면 안 되는 곳(방문 틀, 스위치 커버 등)은 마스킹 테이프를 붙인다. 바닥에는 커버링테이프 또는 신문지를 깐다. 무늬, 컬러가 강한 벽지에는 롤러붓에 젯소를 묻혀 2회 칠한다.
젯소(프라이머): 바탕색을 덮어 새로 칠한 페인트에 바탕색이 비쳐 나오는 현상을 막는다. 또 표면을 매끈하게 하고 얼룩을 막아 최상의 색상이 나오게 돕는다.
② 젯소가 완전히 마르면 마스킹테이프(아이보리, 주황, 블루)를 삼각형 모양으로 붙인다.
③ 마스킹테이프를 붙인 안쪽에 바를 페인트를 잘 섞어 준비한다.
④ 롤러붓에 페인트를 묻혀 화살표 방향으로 칠한다.(아래 사진) 마르면 한두번 더 칠한다. 넓은 면적을 칠할 때는 롤러붓이 좋다. 시간도 덜 들고 붓 자국이 나는 걸 막는다.
⑤ 페인트가 완전히 마르면 마스킹테이프를 떼어 내고 패턴을 넣고 싶은 다른 위치에 다시 붙인다.
도움말: 먼저 칠한 페인트는 보통 30~50분 정도 지나면 충분히 마른다. 벽지가 팽팽해지거나 손바닥으로 가볍게 만져서 묻어나지 않으면 된다.
⑥ 4, 5번과 같은 방법으로 페인트칠을 한다. 페인트가 완전히 마르면 마스킹테이프를 떼고 정리한다.
1리터 페인트 한 통이면 방 한쪽 벽면을 시공할 수 있다. 109.1㎡(약 33평) 거실 한쪽 벽면은 1리터 페인트 1.5통 정도 들어간다. 인체에 해롭지 않은 다양한 빛깔의 친환경 페인트들이 시중에 많으니 전문가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충분히 페인트칠을 할 수 있다. 가족이 많이 모이는 공간은 차분한 색이 좋고 주방, 아이들 놀이방은 화사한 색깔 또는 패턴이 들어간 페인트칠도 추천한다.
글·사진 박인정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