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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줄이기, 게임으로 배워요…금천구 보드게임 교구 만들어

등록 : 2019-04-04 15:58 수정 : 2019-04-04 16:01
“미세먼지 나쁨이면, 뛰어놀지 말자!” “절약하자, 에너지! 줄이자, 미세먼지!”

3월26일 오전 금천구 신흥초 5학년 교실에서 미세먼지 줄이기 수업 ‘미세먼지 잡고(GO)! 맑은 공기 오고(GO)!’가 열렸다. 수업은 미세먼지 발생 원인, 피해, 대응 방식 등에 대한 이론 교육과 보드게임 활동을 두 시간으로 나눠 했다. 보드게임 활동 시간(사진)에 아이들은 미션 카드에 적힌 캐치프레이즈를 소리 내어 읽으며 즐거워했다.

금천구 환경과가 운영하는 금천에코센터가 서울 자치구 가운데 처음으로 미세먼지 줄이기 교육을 위한 보드게임 형태의 교구를 만들었다. 금천 기후변화대응 리더이자 에코센터의 강사인 16명이 지난 겨울방학 동안 모여 개발했다. 최진숙 금천에코센터 교육코디네이터는 “기존의 환경 보드게임으로는 미세먼지 줄이기 교육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아이들이 재미있게 게임을 하며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게 교구를 만들었다”고 했다.

게임 이용 연령은 초등학생으로 한 번에 2~6명이 참여할 수 있다. 게임판 1개, 주사위 1개, 말 6개, 카드 3종(질문 30장, 미션 15장, 더하기·빼기 20장)으로 이뤄져 있다. 미세먼지(PM 2.5) 예보 등급 ‘매우 나쁨(100㎍/㎥)’의 빨간색 부분에서 시작해 ‘좋음(1㎍/㎥)’의 파란색 부분으로 나오면 이기는 방식이다. 게임 방법은 주사위를 굴려 순서를 정한 뒤 시계 방향으로 돌아가며 게임을 한다. 던진 주사위에서 나온 수만큼 말이 나아간다. 이때 보드에 정해진 미션이 있으면 수행한다.

아이들은 게임을 하며 자연스럽게 일상생활 속에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중교통 이용’ ‘에너지 절약’ 등을 알게 된다. ‘손 씻기’ ‘물 마시기’ 등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행동 요령도 자연스레 익힌다. 또한 오엑스(OX) 문제로 미세먼지 대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미세먼지 나쁨일 때 창문 닫고 진공청소기 돌리기’ 라는 잘못된 정보의 카드가 나오면 뒤로 2칸을 간다.

금천에코센터는 노인, 유아 등 여러 연령대의 미세먼지 취약계층을 위한 보드게임 교구도 만들어갈 계획이다. 노인용 교구는 초등생 교구의 게임판 크기 등을 조절해 만들어, 여름쯤 경로당 등에 찾아가 교육을 해보려 한다. 글자를 읽지 못하는 유치원생을 위한 교구는 콘셉트를 바꿔 새롭게 만들어볼 예정이다. 미세먼지 줄이기 교육을 원하는 초등학교나 기관들은 금천에코센터(02-2627-1508)로 문의하면 된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금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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