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오감 자극 다문화 체험의 ‘보물 창고’

은평구 불광동 다문화박물관

등록 : 2019-05-16 16:16
‘다문화 가족’은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선 단어가 아니다. 마트나 길거리에서도 부모 중 한 명은 다른 민족인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살게 될 국제화 시대에는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원활한 문화 간 소통을 위해서는 서로 다른 문화적 감수성과 문화 코드를 이해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여러 나라의 민족이나 언어, 인종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하고 다양한 문화적 감수성을 느끼고자 생겨난 곳이 있다. 바로 은평구 불광동에 자리잡은 다문화박물관(사진)이다.

세계로 나가는 글로벌 문화와 오감을 자극하는 다국적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문화박물관은 5층 건물로, 미국·러시아·중국·터키·몽골·네덜란드·이탈리아·인도·이집트·타이 등 다양한 국가의 문화와 자료가 전시돼 있다. 주요 전시품으로는 세계의 칼, 화폐, 가면, 인형, 악기 의상 등이 있으며 세계 의상 체험과 요리 체험, 아프리카 문화도 만날 수 있는 체험장도 준비되어 있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다문화박물관에서는 세계의 전통문화, 의상, 음식, 춤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항상 준비돼 있다. 세계 전통 의상 체험은 다양한 나라의 전통 의상을 입고 참가자가 다 함께 패션쇼도 하고, 포토존에서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어 초등학생에게 인기가 많다. 세계의 전통 음식 체험은 다양한 국가의 전통 음식을 강사와 함께 직접 요리하고, 시식해보는 체험이다. 전통 춤 체험은 아프리카 출신의 선생님과 함께 다라마(젬베) 악기와 잠보 노래를 배우고, 음악에 맞춰 신나게 아프리카 춤을 추는 활동적인 체험이다.

일반 관람객은 각 국가 유적 앞에 마련돼 있는 스탬프를 스탬프 수첩에 찍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알록달록한 세계지도 모양 스탬프 수첩에 도장을 찍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박물관 전체를 둘러보게 된다.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다양한 국가 출신의 선생님들이 각 국가의 다채로운 문화와 생활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5월과 6월에도 주말 체험 프로그램이 알차게 준비되어 있다. 푸른 봄 5월에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서거 500주기, 하이든 서거 210주기를 기념해 이탈리아 문화와 오스트리아 문화 체험이 진행된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는 6월에는 스페인과 콩고의 춤을 배울 수 있다.

주말 프로그램은 프로그램별 메인 활동과 국가의 대표적인 소품 만들기, 요리 체험으로 구성되며 개인 관람객의 예약을 받아 약 120분 정도 진행된다. 6월6일 현충일에는 글로벌 페스티벌이 준비되어 있으니 더운 여름 불광동 다문화박물관에서 아이들에게 멋진 추억을 선사해도 좋겠다.

2007년 설립된 다문화박물관은 은평구 불광동 13-27에 있으며, 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있다. 매주 일요일이 휴관일이며 평일은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토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는 어른 7천원, 학생 6천원, 어린이 5천원, 24개월 미만 영유아는 무료다. 다문화박물관 내부는 사진 찍기가 금지돼 있다.

세계 각국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다문화박물관은 자녀와 함께 방문해도 좋은 곳이다. 외국인을 직접 만나 다문화 교육을 받고 넓은 시각과 세계를 품는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옥서연 은평구 홍보담당관 언론팀 주무관

사진 은평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