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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상인> 샤일록은 정말 나쁜 인간일까

<베니스의 상인> (5월28일~6월16일)

등록 : 2019-05-23 16:17
“탐욕의 상징이었던 샤일록도 들여다보면 결국 인간의 보편적 모습이다. 누구에게나 돈에 대한 욕망이 있다. 악을 징벌하려고 했던 인간의 선의지는 과연 무엇에 기반했는가? 이런 이중성을 지닌 인간에게 자비란 무엇일까?” 28일부터 6월16일까지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엠(M)씨어터에서 공연하는 <베니스의 상인>을 이끈 박근형(56)이 던진 질문이다. 그동안 동시대의 삶을 무대로 옮겨와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를 창출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가 이번에는 서울시뮤지컬단(단장 한진섭)과 손잡고 뮤지컬에 도전했다.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청춘예찬> <경숙이 경숙 아버지> 등 내로라하는 작품을 비롯해 청년예술대상 희곡상, 연극협회 신인 연출상, 평론가협회 작품상,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등 수상 경력에서도 연극을 대표하는 연출가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 <베니스의 상인>을 토대로 한 뮤지컬을 통해 원작에 충실하면서 현대적 재해석을 더한 작품을 선보인다. <베니스의 상인>은 이탈리아의 수상도시 베네치아(베니스)가 배경이다. 주인공인 안토니오를 중심으로, 그의 친한 친구 바사니오는 포샤에게 청혼하려고 안토니오에게 돈을 빌리면서 사건이 벌어진다. 바사니오의 구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안토니오는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을 찾아가 살 1파운드를 담보로 돈을 빌린 뒤 이를 갚지 못한다. 유대인에 대한 기독교인의 시선이 스며든 16세기 유럽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낭만적 사랑, 인간의 나약한 본성, 물질과 돈에 대한 욕망 등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 작품엔 <베르나르다 알바> <록키 호러쇼> 등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김성수 작곡가도 참여했으며, 뮤지컬의 특성을 살려 각 배우의 캐릭터를 극대화할 넘버(뮤지컬에 삽입된 음악)들엔 클래식, 엠비언트, 빅밴드, 체임버 팝 등 장르에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시도했다. 장소: 종로구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시간: 화·목·금 오후 7시30분, 토 오후 3시·7시30분, 수·일 오후 3시 관람료: R석 6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문의: 02-399-1772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