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청년취업 ‘준비→합격’ 원스톱 서비스 제공

동작구 노량진 청년일자리센터

등록 : 2019-07-11 15:23 수정 : 2019-07-11 15:56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항해자에게 아주 작고 멀리 떨어져 있지만 끊임없이 빛을 뿜는 북극성은 존재만으로 위로가 된다. 아직 가야 할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젊은이들,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해 숨차게 달리고 있는 이들, 자기 자신과 싸우는 외로운 여정에서 길을 잃은 이들, 돌부리에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야 하는 청년들에게 취업 준비는 나침반 없이 드넓은 바다 한가운데 서 있는 배 한 척과 같다.

내일의 내 일을 찾고 있는 청년들에게 항해자의 북극성 같은 특별한 공간이 있다. 내 안의 별을 발견하고 다듬어 누군가의 또 다른 별이 되는 곳, 바로 ‘노량진 청년일자리센터’다.

원조 대학 입시 학원가로 유명한 노량진은 경기 침체로 취업 시장이 점점 더 얼어붙으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몰리기 시작했다. 기존에 형성된 고시원, 식당, 독서실 등 수험 인프라에, 안정적인 근무 여건을 갖춘 공무원에 대한 뜨거운 열망이 더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성지가 된 것이다.

해마다 공무원 채용이 확대되고 있으나 그보다 더 많은 청년이 공무원 시험에 뛰어들어, 취업 준비생 중 공시생 비율이 40%에 이른다. 하지만 공시생 합격률은 3%로, 청년 실업률은 오히려 높아지고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되었다. 이에 구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현실을 민낯으로 드러내는 노량진을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전쟁터가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기회의 꿈터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인큐베이터를 마련했다.

1·9호선 노량진역에서 컵밥거리 쪽에 있는 고려직업전문학교(노량진로 190) 건물 2~3층에 자리잡은 ‘노량진 청년일자리센터’는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한 복합 공간으로, 올해 4월 문을 열었다. 취업 준비의 시작부터 성공까지 다양한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센터는 연면적 약 760㎡(532평) 규모로 청년의 다양한 활동을 위한 맞춤형 공간으로 만들었다.

센터 2층은 일자리 상담과 소통을 중심으로 꾸며져 청년들의 취업 지원과 기분 전환을 주제로 ‘Shift’라는 명칭이 붙었다. ‘심층상담실’에서는 직업상담사의 개인별 적성검사, 직무·기업 분석은 물론 청년들의 금융·주거·법률 상담 등 생활 전반에 관련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력서·자기소개서 컨설팅 등 취업 정보 사례와 개인별 맞춤 취업 전략 멘토 서비스와 함께 무료로 이력서 사진 촬영과 면접 정장, 구두 대여도 돼 이곳을 방문한 청년들은 취업 준비의 경제적 부담도 덜 수 있다.

‘Enter’층이라 하는 센터 3층은 프로그램 중심의 교육 공간으로, 최근 청년들의 관심이 높은 사회관계망(SNS) 마케팅, 유튜브 크리에이터 양성, 자격증 교육 등 개인 능력 개발과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분야별 직업교육을 하고 있다. 원형 극장 형태로 만든 ‘다목적 홀’에서는 시즌별 취업 특강과 토크 콘서트, 영화 상영 등이 열린다. 자유로운 좌석 배치가 돋보이는 휴식 공간 ‘아이디어 파크’에서는 가상현실(VR) 기기 체험, 청년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잠시나마 취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쉴 수 있어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공간으로 인기가 많다.

특히, 노량진 청년일자리센터에서는 오랜 기간 공시를 준비하다 민간 기업 취업·창업으로 진로 변경을 원하지만 정보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위해 ‘공무원 수험생 진로 전환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어 새 출발을 도전하는 청년들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청년일자리센터 외에도 청년창업지원센터, 일자리카페와 노량진을 기반으로 한 동작 직업교육 특구가 청년들의 꿈을 함께 응원한다.


오늘보다 내일 더 빛나는 날을 꿈꾸는 청년들, 그들의 희망을 현실로 이루는 길목에 노량진 청년일자리센터가 든든한 북극성이 되어 더욱 반짝이기를 기대해본다.

윤채빈 동작구청 홍보전산과 언론팀 주무관

사진 동작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