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멸종 위기 호랑이와 코뿔소’ 예술로 끌어안기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11월3일)

등록 : 2019-08-01 14:40

“머나먼 하늘과 별과 우리 발치의 진흙은 한 가족이다. (중략) 소나무, 표범, 플랫강, 그리고 우리 자신, 이 모두가 함께 위험에 처해 있거나 지속가능한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1984년 퓰리처상 시 부문에 선정된 미국 시인 메리 올리버(1935~2019)가 <겨울의 순간들>에서 한 말이다. 지구 보존이 논쟁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사비나미술관은 전시회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를 11월3일까지 개최한다. 유엔생물다양성과학기구(IPBES) 총회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은 약 800만 종이며, 그중 인간이 저지른 자연환경 파괴와 기후변화로 최대 100만 종에 이르는 동식물이 수십 년 안에 멸종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표적인 멸종 위기 동물로는 코끼리, 코뿔소, 호랑이, 기린, 눈표범 등이 꼽힌다. 이처럼 종의 존폐 논쟁을 불러일으킬 만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환경문제가 이제는 전 세계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된 것이다. 이에 미술관은 ‘멸종 위기 동물, 예술로 허그(HUG)’라는 부제를 붙여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생명체의 소중함을 알리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관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전시에는 나이와 국적, 작업 방식이 다른 고상우, 김창겸, 러스 로넷이 참여한다. 이들은 “오랜 진화를 겪으며 인간과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해온 생명체들과 예술을 통해 공존과 상생을 전달하자”고 말한다. 이들은 국립생태원의 자료 제공과 자문을 받으며 아이디어 공유, 토론,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자신만의 시각으로 멸종 위기종을 해석하고 새로운 협업 전시의 사례를 만들어냈다. 사진과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을 합한 믹스 미디어 기법을 쓴 고상우, 멸종 위기종을 회화의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러스 로넷, 3D 애니메이션과 영상·오브제를 생태계 에너지로 표현한 김창겸, 3인 3색의 차별화된 작품들이 볼거리다. 이 밖에 국립생태원과 협력해 준비한 아카이브 전시 존에서는 생물 자연관, 레드 리스트의 자료를 토대로 멸종 위기 동물의 보호를 위한 작은 실천법도 제안한다.

장소: 은평구 진관동 사비나미술관 시간: 화~일 오전 10시~오후 6시30분 관람료: 성인 6천원 문의: 02-736-4371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