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용설명서

서울시민의 휴식을 책임지는 한강의 살림꾼

한강사업본부

등록 : 2016-06-03 10:19 수정 : 2016-06-03 12:58
여의도 물빛무대에서 열리고 있는 한강공감 콘서트 무대.
반포한강공원 서래섬에서 열린 작은 결혼식. 한강사업본부, 봉사단체 워밍즈 제공

서울을 가로지르는 한강은 휴식과 스포츠를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공간이다. 사시사철 이어지는 문화행사로 시민들의 여가생활을 책임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한강과 11개의 한강공원을 관리하는 곳이 바로 240여명의 공무원이 함께하는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다. 풍수해, 수중보 등 한강 치수부터 한강공원 내 문화행사와 안전관리까지 한강과 관련 있는 모든 일을 담당하고 있다.

 

사계절 내내, 곳곳에서 즐기는 한강

“놀러 올 때마다 공연이나 행사가 있어서 즐겨 봐요. 오늘 저녁에도 공연이 있다던데요?” 지난달 28일, 자전거를 타려고 여의도 한강공원을 자주 찾는다는 김지선(28)씨의 말이다. 한강은 무료 공연과 축제로 일년 내내 풍요롭다. 한강사업본부가 시간이나 비용 부담 없이 시민들이 한강을 즐기고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애쓴 결과다. 4~5월에는 ‘봄꽃 축제’가, 7월15일부터 8월21일까지는 한강 전역에서 즐길 수 있는 대표 행사인 ‘한강 몽땅 축제’가, 가을에는 ‘한강 가을 소풍’이 열린다. 추운 겨울에는 실내 공간을 활용한 전시가 열린다.

한강 이용객이 가장 많이 찾는 여의도 한강공원의 수상 공연장 물빛무대에서는 10월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7시에 공연과 영화제가 열린다. 자세한 일정과 출연진은 물빛무대 누리집에 공개되어 있다. 더위와 추위를 피할 수 있는 실내 공간도 준비되어 있다. 전시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문화 공간 ‘광진교8번가’와 도서관과 전시실이 갖춰진 뚝섬 한강공원 ‘자벌레’ 등이 그곳이다. 광나루부터 양화까지 11개 한강공원에 설치된 안내센터에서 휴대전화 배터리도 충전할 수도 있다.

한강사업본부는 문화 행사의 흥행을 틈타 한강의 다양한 사용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작은 결혼식을 올리고 싶은 예비 부부를 위해 한강 수상결혼식장을 마련했다.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일요일 하루 한 팀씩 음향과 조명, 단상을 포함해서 여의도 물빛무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혹서기를 제외한 4, 5, 6, 9, 10월 매주 주말에는 반포한강공원 서래섬을 쓸 수 있다. 지난 4월 1차 접수를 했는데, 예약률이 50% 미만이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여유가 있다. 또한 한강 전망이 가장 뛰어나다는 광진교8번가에서는 프러포즈 행사를 매주 금요일 진행하는데 이것도 무료다. 사랑하는 연인은 물론, 부모님, 친구 등 고마운 사람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강동구 암사생태공원, 서초 잠원안내센터, 영등포구 여의도샛강생태공원, 강서습지생태공원 등에서는 생태교실을 연중 운영한다. 지렁이교실, 가족힐링 생태교실 등 유아부터 성인까지 연령대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자세한 일정 확인과 예약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누리집(yeyak.seoul.go.kr)에서 할 수 있다.


6월부터 늘어나는 무인기(드론) 이용자를 위한 광나루 ‘한강 드론공원’도 생긴다. 이곳에서 별도의 비행 승인 절차 없이 12㎏ 이하 취미용 드론을 마음껏 날릴 수 있다.

하루 쓰레기 30톤…시민의식 개선 필요

풍성한 즐길 거리가 있는 한강공원의 골칫거리는 쓰레기다. 2009년 한강 특화공원 조성 사업과 각종 문화 행사로 방문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170개소에 570개 쓰레기통이 설치되어 있지만, 밤 10시쯤 되면 잔디밭 곳곳이 쓰레기로 뒤덮인다. 쓰레기가 하루평균 10톤, 주말에는 30톤씩 나온다. 이런 쓰레기를 치우는 것도 한강사업본부다. 98명에서 132명에 이르는 청소 담당자가 관리하고 있지만, 깨끗한 한강공원 만들기는 요원하다.

한강사업본부에서 청소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청소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지만 널려 있는 담배 꽁초와 애완견 배설물로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쉴 틈 없이 문화 행사가 열리는 한강공원의 잔디밭을 마음껏 누비기 위해서는 한강사업본부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구슬이 인턴기자 sri@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