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6일 종로구 부암동의 전통문화 공간인 무계원에서 주민들이 종로구의 미래를 상상하고, 문제점을 함께 이야기하며 해결책을 모색하는 행사인 ‘종로 행복 상상 테이블’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종로구가 시행하고 있는 ‘행복드림2.0’ 정책의 일환이다. 공공 정책의 목적은 ‘주민 행복’이기에 종로의 미래를 상상하는 주체도 주민이어야 한다는 것에 착안한 정책이다. 이에 구민들이 주도하는 ‘행복이끄미’가 주축이 되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콘퍼런스에는 종로 청운효자동, 가회동 등 서부지역 주민 50여명이 참석했다. 최종하 사회복지과장이 행복드림2.0 정책을 소개하고, 박진옥 행복이끄미 간사가 ‘행복에 관한 3가지 키워드’를 강의한 뒤에 본격적인 상상 테이블이 진행됐다.
주민들은 5명씩 모둠을 나눠 커다란 종이에 자신이 상상하는 종로의 행복한 미래를 그림과 글로 표현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출근 시간이 너무 붐비는데 여유로웠으면 좋겠다’, ‘꽃과 나무가 부족한데 좀 더 아름다운 종로가 됐으면 좋겠다’ 등 현재 종로의 부족한 점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상상 테이블’에서 나눈 이야기는 모두 기록해 종로구와 행복이끄미가 함께 정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종로구 쪽은 밝혔다.
일정에는 없었지만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무계원에 깜짝 방문해 주민들을 응원했다. 김 구청장은 “도심에 위치해 소득 격차와 복잡한 도심, 노령화 등의 이유로 행복지수가 떨어지는 우리 구에서 구민들을 행복하게 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런 정책을 내놓게 됐다. 주민들이 이번 기회로 서로 알고 지내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점점 행복을 나누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종로구는 지난해 종로 행복드림 1.0 정책을 발표하며 ‘행복 종로’ 선언과 함께 행복 소통 전담인 ‘행복드림팀’을 신설했다. ‘행복이끄미’와 함께 토론회, 종로행복조례 제정 준비 등의 캠페인도 추진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2015년 ‘정부 3.0 소통 분야의 추진 실적’ 분야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글·사진 구슬이 인턴기자 s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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