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서울시, 거미줄 전선 없앤다…2049년까지

등록 : 2019-08-08 15:20

“30년 후 서울 시내 4차선 이상 도로변 전선 지중화율 10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병철 도시교통실 보도사업팀장은 “서울시는 ‘전선 지중화 기본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10년 동안 해마다 150억~200억원가량을 투입해 공중 전선을 정비해갈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4차로 이상 주요 도로 지중화율은 지난해 말 86.1%에서 2029년 94.16%로 높아진다. 30년 뒤인 2049년에는 런던, 파리, 싱가포르와 함께 전선 지중화율 100% 도시가 된다.

서울시는 지난 5월 공중 전선 지중화 추진 계획을 담은 ‘서울시 가공 배전 선로 지중화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164㎞, 2025년부터 2029년까지 165㎞를 합친 ‘거미줄 전선’ 329㎞를 지중화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 59.16%인 지중화율을 2029년에는 3.16%p 증가한 67.2%로 높인다. 여기에는 재개발·재건축으로 지중화되는 4.9%도 포함된다. 지중화는 전선류를 땅에 묻거나 설치하는 것으로, 시민들의 보행과 안전에 방해가 되고 도시 미관을 해치는 전봇대(전주)는 없어진다.

서울시는 지중화율이 낮은 자치구, 역세권·관광특구지역·특성화 거리 같은 유동인구가 많아 통행이 불편한 구간,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구간 등을 먼저 정비한다.

서울시에서 지중화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중구(87%), 가장 낮은 자치구는 강북구(31%)로 지중화가 신규 개발 지역에서 대부분 이뤄지다보니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한 지역의 지중화율이 낮아 균형을 맞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선 지중화는 자치구가 요청하면 한국전력공사가 평가·승인한다. 지중화 비용은 서울시와 구가 각각 25%씩, 한국전력공사가 50%를 부담한다.

서울시는 앞으로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서울 시내 지중화 사업에 대한 종합적인 관리로 서울 전역에 대한 일관성 있는 지중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병철 팀장은 “현재 보도 구간에 설치된 가공 배전 선로의 지중화로 시민들의 보행 안전을 확보하고 도시 미관을 개선해 ‘걷는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사진 영등포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