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 동북권 시대 활짝

기고ㅣ김선순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

등록 : 2019-08-29 15:13
전국에서 가장 대학교가 많은 곳은 어디일까? 당연히 서울이겠지만 서울에서도 대학이 가장 많이 집중된 곳은 종합대학 15개가 있는 동북권 지역이다. 조선 세종 때의 문장가이며, 한성부 판윤(지금의 서울시장)을 두 번 맡았던 서거정은 도봉산 만장봉 아래에서 웅장한 산세에 감탄하여 “높은 다락에서 술잔 들고 한번 웃어보는데 수많은 푸른 봉우리 뾰족뾰족 무더기를 이루었고…” 라는 시를 읊기도 했다.

이처럼 젊은 인재가 풍부하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으며, 경기도 의정부·남양주·구리 등 수도권 동북부 주요 도시와 서울 도심을 연계하는 관문인 동북권에 지금 새바람이 불고 있다.

창동·상계 지역은 예전에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아파트가 대량 건설됨으로써 강남에 비해 고용 기반이나 중심 기능은 미약한 편이다. 이 때문에 많은 직장인이 장거리 통근을 하게 되었고 도로 등 기반시설과 문화시설 등 사회간접자본도 부족해 지역주민이 느끼는 생활만족도는 낮은 편이었다.

서울시는 동북권의 중심 기능과 고용 기반을 강화하고 서울의 지역 간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13년부터 ‘2030서울플랜’을 세우고 경원(서울~원산)축의 중심지이자 개발 가용지가 풍부한 창동·상계 지역을 광역 중심으로 새롭게 지정해, 동북권 중심지로 키운다는 구상을 마련했다.

또한, 2014년 1월에는 서울시 최초의 자발적 자치구 협의체인 동북4구(성북·도봉·노원·강북)발전협의회와 함께 서울시와 동북 4구 공동으로 협력형 도시계획인 ‘행복4구 플랜’을 발표해, ‘지역 협력을 통한 혁신과 균형발전의 모델’로서 창동·상계의 지역발전 밑그림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이런 밑그림을 착실히 실행하며 2016년 4월에는 마중물 사업으로 ‘플랫폼창동61’을 완공했다. 플랫폼창동61은 창동·상계 신경제중심지 조성 사업에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고, 동북권에 새로운 문화 트렌드를 창조하는 음악과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도록 창동역 환승주차장에 형형색색의 해상용 콘테이너 61개로 만들었다. 원더걸스, 트와이스, SS301, 크나큰 등 아이돌 그룹의 발표회와 뮤직비디오 촬영지이자, 각종 음악 관련 방송 프로그램 녹화 장소, CNN, BBC 방송의 취재 장소가 되기도 했다. 그 결과 현재 많은 음악인과 지역주민들에게 인기와 호응을 누리고 있다.

2만석 규모의 케이팝 국제 전문 공연장인 ‘서울아레나’는 지난해 말 민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통과해 현재 제3자 제안을 공고하고 있다. 내년 9월에 공사를 시작해 2024년에 완공되면 콘서트와 외국 뮤지션 내한 공연과 대형 아트 서커스 등의 행사가 열리게 된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음악팬들이 공연 관람을 위해 방문함으로써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시장 확대와 관광산업 성장, 관련 분야 3300개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창업기업 지원과 문화 관련 산업 유치를 담당할 지상 49층 규모의 ‘창업·문화 산업단지’가 올해 9월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며, 이를 비롯해 영상예술 전문 미술관인 ‘서울사진미술관’, 동북권 최초 과학시설인 ‘로봇과학관’이 2022년 건립 예정이다. 그간 베드타운으로 인식되던 동북권 지역이 문화·예술과 혁신성장산업 거점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아울러 교통 여건도 개선돼 일반 지하철보다 3~4배 빠른 속도로 운행되는 GTX-C 노선이 창동역을 통과하게 되므로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를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다가오는 2023년 다양한 문화 예술 활동과 산업이 어우러지는 ‘창동·상계 신경제 중심지’ 조성 사업이 마무리되면 서울 시민, 외국인이 방문하고 싶은 활력 넘치는 동북으로 재탄생 하리라 기대한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