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 ‘강감찬축제’, 마포 ‘새우젓축제’
동작 ‘도심속 바다축제’ 테마 돋보여
‘강남페스티벌’, 구로구 ‘지페스티벌’
종합선물 같은 다양한 즐거움 안겨줘
테마형 축제
테마형 축제로는 관악구의 ‘관악 강감찬축제’, 마포구의 ‘마포나루 새우젓축제’, 동대문구 ‘서울 약령시 보제원 한방문화축제’, 동작구 ‘도심속 바다축제’, 송파구 ‘한성백제문화제’, 성동구 ‘태조 이성계축제’ 등이 있다.
(위)관악구 관악 강감찬축제 ㅣ (아래)마포구 마포나루 새우젓축제
관악구는 올해 귀주대첩 승전 1천 년이 되는 해를 맞아, 10월17~19일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관악 강감찬축제를 연다. 1천 명의 주민 축제추진위원이 참여해 기획부터 실행까지 축제 만드는 일을 돕는다. 전야제에서는 지역 주민 1천 명이 함께하는 1천인 구민 합창단 공연, 귀주대첩 승전 축하 클래식 음악회, 그리고 화려한 레이저쇼도 열린다. 본행사로는 귀주대첩 승전 과정을 스토리 텔링으로 재현한 귀주대첩 전승 행렬 거리행진, 귀주대첩 마당놀이가 열린다.
마포구는 다음달 18~20일 3일 동안 서울월드컵공원 평화광장과 서울월드컵경기장 남문데크에서 마포나루 새우젓축제를 연다. 올해로 12회째인 새우젓축제는 한강에서 황포돛배를 타고 새우젓을 실어나르던 활력 넘치던 옛 마포나루 모습을 재현한다. 포구문화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황포돛배 입항 재현 등으로 축제의 문을 연다. 새우잡기와 새우젓 담그기 체험 등 다양한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위)동대문구 서울 약령시 보제원 한방문화축제 ㅣ (아래)송파구 한성백제문화제
동대문구는 10월11~12일 제기동 약령시문 거리 일대에서 서울약령시 보제원 한방문화축제를 연다. 서울약령시는 조선 시대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던 백성과 환자들을 치료하던 보제원이 있던 곳이다. 올해 25회째를 맞은 한방문화축제는 약령시 시민노래자랑, 약초썰기대회, 퀴즈대회인 ‘약령시 골든벨’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또한 한방 무료 진료와 조제, 한방 음식 체험도 할 수 있다.
송파구는 27~29일 올림픽공원 일대에서 한성백제문화제를 연다. 올해로 19회째인 한성백제문화제는 기원전 18년 고구려에서 남하한 온조 일행이 위례성(송파) 일대에 한성백제를 건국한 것을 기념해 열린다. 잠실역사거리~올림픽공원 사이를 행진하는 역사문화 거리행렬은 온조·비류·소서노의 남하 행렬과 건국 모습을 재현한다.
(왼쪽)동작구 도심속 바다축제 ㅣ (중간)용산구 이태원 지구촌축제 ㅣ (오른쪽)성동구 태조 이성계축제
동작구는 10월12~13일 노량진수산시장 일대에서 도심속 바다축제를 연다. 개막식을 비롯해 문화 공연, 체험 행사, 먹거리 장터 등 풍성하다. 맨손 활어 잡기는 시민들이 물속에 들어가 맨손으로 고기를 잡아 그자리에서 회를 떠서 먹을 수 있다.
용산구는 10월12~13일 이태원 관광특구 일대에서 이태원 지구촌축제를 연다.
성동구는 28일 살곶이다리에서 태조 이성계축제를 연다. 조선 시대 왕의 사냥터였던 살곶이벌에서 사냥 나온 왕의 행차를 재현한다.
종합선물형 축제
강남구 ‘강남페스티벌’, 구로구 ‘구로 지페스티벌’, 광진구 ‘광나루 어울마당’ 등이 종합선물형 축제다.
(왼쪽)강남구 강남페스티벌 ㅣ (중간)광진구 광나루 어울마당 ㅣ (오른쪽)구로구 구로 G페스티벌
강남구는 26~10월5일까지 10일 동안 강남구 전역에서 강남페스티벌을 연다. 강남구 최대 축제로 이 기간 총 35개의 행사가 열린다. 코엑스 케이팝광장에서 열리는 개막제 ‘지타임(G. Time) 25’를 시작으로 미디어아트 등으로 구성된 ‘지(G)-컬처 페스타’ ‘영동대로 케이팝 콘서트’ ‘케이팝 퍼레이드’ 국외 거리예술팀들이 펼치는 ‘인터내셔널 프린지’ ‘강남구민이 만든 오페라, 나도 오페라 스타’ ‘선정릉 야외 뮤지컬’ 등 7개의 큰 행사가 준비돼 있다.
구로구는 27~29일 안양천, 신도림테크노근린공원 등에서 ‘아시아의 울림’을 주제로 구로 지(G)페스티벌을 연다. 첫날에는 개막식과 축하공연을 비롯해 넥타이 마라톤대회, 건강노익장 대회가 열린다. 둘째 날에는 아시아인들의 아시아 퍼레이드, 아시아 전통공연, 문화축제 등이 열린다. 셋째 날에는 화합을 주제로 구로 피플데이와 불꽃축제가 열린다.
광진구는 ‘광진구민 오감 만족 가을 소풍’을 주제로 구민이 직접 참여해 만드는 광나루 어울마당 축제를 10월5일 새로 만든 광진 숲나루에서 연다.
문화교육형 축제
노원구 ‘노원탈축제’, 영등포구 ‘포포 페스타’, 도봉구 ‘도봉산 페스티벌’, 양천구 ‘해우리반려문화축제’ 등이 문화교육형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위)노원구 노원탈축제 ㅣ (아래)성북구 동 마을축제
노원구는 10월4~6일 노해로(롯데백화점 노원점~노원순복음교회) 일대에서 7회 노원탈축제를 연다. 노원구는 조선 시대 양주 별산대 탈춤으로 유명한 양주목에 속했던 곳이다. 중심 행사인 탈 퍼레이드는 60여 팀 3천여 명이 5~6일 거리에 마련된 무대에서 화려한 경연을 펼친다.
성북구는 해마다 10월에 동별 특색을 살린 주민 참여형 동 (마을)축제를 열고 있다. 성북은 한양도성 성곽을 비롯해 정릉·의릉 등 조선 왕릉이 있는 곳이다. 동 축제 중에서는 삼선 선녀축제(10월13일), 정릉 버들잎축제(10월19일), 장위 부마축제(10월12일), 석관 의릉축제(10월19일)가 대표적이다.
(위)은평구 은평누리축제 ㅣ (아래)영등포구 포포 페스타
은평구는 10월3~5일 은평문화예술회관, 불광천 등 은평구 일대에서 은평누리축제를 연다. 주민 공모로 구성된 추진위원회가 은평문화재단과 함께 축제를 기획해 펼치는 주민주도형 축제다. 무엇보다 생활문화예술동아리 한마당은 은평구 주민들로 구성된 생활문화예술동아리 30팀이 나서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영등포구는 10월19일 영등포공원에서 네 가지 교육 축제를 통합한 포포 페스타를 연다.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 책 읽는 영등포, 쉽게 이해하는 미래 과학, 청소년 자치 활성화 등 네 가지 영역의 체험 부스와 동아리 공연이 펼쳐진다.
(위)양천구 해우리 반려문화축제ㅣ (아래)도봉구 도봉산 페스티벌
양천구는 28일 양천공원 일대에서 해우리 반려문화축제를 연다.
도봉구는 구의 랜드마크인 도봉산에서 페스티벌을 연다. 올해는 ‘도봉산에 스며들다’를 주제로 28~29일 가을빛이 내려앉는 도봉산에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산악, 공연,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현실 반영한 축제가 좋은 축제죠”
류종문 이태원 지구촌축제 총감독
“이태원은 기존 상권이 형성돼 있지만, 지난해 미군이 경기도 평택으로 옮긴 뒤 조금 위축돼 있어요.”
류종문(48) ‘이태원 지구촌축제’ 총감독은 20일 “지구촌축제를 계기로 외국인들에게 용산구와 이태원을 알리고 지역 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용산구는 10월12~13일 이태원 관광특구 일대에서 이태원 지구촌축제를 연다. 2002년부터 시작된 이태원 지구촌축제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이태원의 외국인 문화가 잘 어우러진 축제다. 세계 각국의 음식과 풍물 등 다양한 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다. 12일 화려한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전통문화를 만나볼 수 있는 퍼레이드, 요리대회인 ‘요리 이태원’ ‘케이(K)뷰티니스대회’ 등 볼거리가 많다.
지역문화 전문가인 류 감독은 올해로 4번째 지구촌축제를 맡았다. 류 감독은 이번 지구촌축제에 “다양한 외국 문화, 춤, 클럽 등 이태원 문화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했다. “개막식과 폐막식에 각국 대사들도 참여해 명실상부한 지구촌 축제로 만들었죠.”
올해는 38개 대사관이 참여하는 전통문화 경연대회를 열어 세계문화대상 시상식도 연다. 하지만 최근 관계가 악화한 일본은 부담을 느껴 참가하지 않는다 한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면 큰 축제를 한 번 하는 것보다 작은 축제를 여러 번 하는 게 낫다는 말도 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축제는 무용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축제들이 속 빈 강정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지역 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며 나오는 얘기인데, 그나마 지역문화 축제나 도심형 축제가 없다면 자생적인 경제 활성화는 더 어려워진다.”
그는 “무엇보다 자생적 문화를 축제로 잘 녹여내는 게 중요하다. 원하는 것 말고 실제 현실을 반영해서 만들면 좋은 축제가 될 것”이라며 “즐기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며 축제 공간의 안전도 강조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사진 각 구청 제공
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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