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의 첫 마을공동작업장 ‘김치공장’(사진)이 20일 문을 열었다. 구가 공간을 마련해 장비와 설비를 갖추고, 운영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협동조합(수락마을김치협동조합)이 3년 동안 맡아 한다. 구와 수락마을김치협동조합은 이런 내용으로 지난해 12월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치공장은 지역에 일자리를 늘리고, 주민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김치공장 시설은 노원구가 2017년 행정자치부(행정안전부)에서 받은 특별교부세 5억원으로 마련했다.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 오거리 부근(노원구 덕릉로 738) 지하 1층에 작업장과 소독실, 사무실을 갖췄다. 246.34㎡(75평) 규모로 하루 최대 1t의 김치를 생산할 수 있다. 지난 7월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의 해썹(HACCP) 인증도 마쳤다.
운영을 맡은 수락마을김치협동조합은 주민 12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한다. 이용 회원 가입자는 350명 정도다. 현재는 상근 1명과 공공근로 참여자 1명이 일한다. 본격적으로 김치공장을 가동하면서 추가 채용을 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들을 우선 채용하며 8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수락마을김치협동조합은 100% 국내 농수산물로 김치류 제조·가공·판매 사업을 한다. 포기김치·깍두기 등을 만들어 지역 어린이집, 학교, 복지시설, 식당 등에 제공하며 사랑의 김치 나누기, 김치 담그기 체험 행사도 할 예정이다. 현재 10여 곳에 납품이 확정되었고,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
맛 내기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8월20일에는 김치 맛 내기 비법을 배우기 위해 김치 명인 이하연 (사)대한민국김치협회 회장을 초청해 김치 담그기 행사를 했다. 앞으로도 명인에게 꾸준히 컨설팅을 받을 예정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노원구에 처음으로 문을 연 마을공동작업장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주민에게 믿고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우수한 업체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노원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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