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영화 <엑시트>! 영화 초반부에 조정석과 임윤아가 암벽 타는 장면이 나온다. 그곳이 바로 중랑구 면목동 용마폭포공원에 있는 중랑 스포츠클라이밍 경기장이다.
지하철 7호선 용마산역 2번 출구로 나와 약 5분 정도 걸으면 용마산 중턱에 깎아지른 절벽과 마주하는 용마폭포공원에 도착한다. 정면에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거대한 폭포가, 한편에는 폭포를 배경으로 웅장한 중랑 스포츠클라이밍 경기장이 멋지게 자리하고 있다.
클라이밍 경기장은 국제 공인 규격의 인공암벽장으로 폭 24m, 높이 17m, 초·중·상급 코스 리드벽과 폭 6m, 높이 17m 스피드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외벽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2개 층으로 구성된 실내 볼더링벽이 있다. 별도의 예약 없이 현장에서 바로 이용 가능하다. 마치 스파이더맨처럼 절벽에 붙어 클라이밍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아찔하다.
이곳에서는 종종 크고 작은 클라이밍 대회가 열린다. 지난 6월에는 국가대표 선발전, 서울시장기 대회, 청소년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렸고 10월에는 제100회 전국체전과 제2회 클라이밍 페스티벌도 이곳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영화 <엑시트> 흥행 이후 요즘에는 클라이밍 경기장을 찾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고 한다. 영화 덕을 톡톡히 본 셈이다.
이외에도 약 5만평에 이르는 용마폭포공원에는 축구장,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배드민턴장과 대형 잔디광장이 있어 지역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된다. 계절별로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며, 특히 매년 10월이면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중랑구의 2대 축제 중 하나인 ‘용마폭포 문화예술축제’가 열린다.
용마폭포공원은 특별한 역사를 갖고 있다. 용마폭포공원에 큰 변화가 생긴 것은 1961년부터다. 일제강점기 종로구 창신동 채석장에서 건설공사에 쓸 돌들을 채취했는데 해방 이후 모자라는 골재를 충당하기 위해 이곳 용마산이 서울시의 새로운 골재 채취장이 되었다. 1988년까지 약 27년간 채석장으로 이용된 이 자리는 이후 1993년 용마돌산공원으로 문을 열었고, 1997년 용마폭포공원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당시 이곳을 회고하는 주민들은 다이너마이트 폭발로 인한 굉음, 사업소에서 뿜어내는 돌가루와 매연으로 여름철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고 빨래도 널지 못했다고 한다. 깎아지른 산벽의 흔적은 과거 채석장의 아련한 기억을 보여준다.
그렇게 한때 골재 채취장이었던 용마산 암절벽이 지금은 동양 최대의 인공폭포로 변모해 있다. 51.4m의 거대한 용마폭포를 양옆에서 호위하듯 좌로는 청룡폭포, 우로는 백마폭포가 감싸 돌며 독특한 지형과 함께 청량한 비경을 보여준다. 폭포수의 장관과 함께 그 밑에는 약 700평의 연못이 펼쳐져 있다.
무더운 여름이면 시원한 물줄기를 배경으로 방송사의 날씨 생중계가 줄을 잇고 멋진 조명 덕분에 밤산책 명소로도 유명하다. 용마폭포공원의 야간 조명은 ‘서울특별시 좋은빛상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빛과 어우러진 공원의 아름다움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연못에는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설치 공사가 한창이다. 어릴 적 채석장을 아지트로 삼고 모여 놀았던 추억을 30m 대형 타원형 플레이트로 형상화해 폭포 바닥에 새로운 휴게 공간을 만드는 작업이다. 한때 서울의 골재 채취장이라는 과거를 뒤로하고 이제는 서울의 대표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용마폭포공원. 90도로 꺾인 절벽을 마주하고 하늘과 가장 가깝게 맞닿아 있는 이곳에도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김원정 중랑구청 홍보담당관 주무관, 사진 중량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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