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장애인 예술작가’들이 보여주는 다른 감각, 다른 시선

잠실창작스튜디오 10기 입주작가 기획전 ‘무무’(mumu) 16~30일

등록 : 2019-10-17 14:50 수정 : 2019-10-17 16:11

우리는 종적인 계급, 위와 아래, 정상과 비정상, 일반과 ‘이반’, 다수와 소수의 구분이 점차 모호해지는 변화를 겪고 있다. 국가·젠더·종교와 같은 기존 규범 외 또 다른 시각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다. 사회가 암묵적으로 규정한 ‘강요와 지시’에서 벗어나기 위해 평범하고 일반적인 감각보다 ‘다른 감각’을 선보이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무무’에는 장애 예술가들의 창작공간인 잠실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한 10기 입주작가들의 작업방식이 오롯이 녹아 있다. 10년 동안 멘토와 멘티가 서로를 이끌어온 상호교류 프로그램, 이들이 함께 기획한 프로젝트 등 불편함을 지닌 예술가들이 서로 소통하려고 노력한 대화와 환경에 관한 이야기다. ‘무무’는 16~30일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에서 열리는데, 작업 세계를 꿰뚫는 하나의 주제를 관람객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전시 제목인 ‘무무’는 가쇼이의 소설 <아잘드>에 나오는 주인공의 별명에서 따왔다. 인간과는 다른 신체 능력을 지닌 외계생명체인 ‘무무’에게 ‘계단 오르기, 걷기, 고개 들기’처럼 우리에게 일상적인 행동이 누군가에겐 커다란 고난이자 과제일 수 있다. “비장애 중심의 사회에서 그동안 배려받지 못했던 다른 감각은 무엇인가?” 전시는 ‘무무’ 또는 ‘잠재적 무무’를 관객으로 설정했다. 전시를 관람하기 위한 도구를 통해 구체화된다. 긴 벤치 모양을 한 도구에는 의자, 저시력인을 위한 대형 캡션, 음성과 점자로 된 전시 설명, 휠체어를 거치할 수 있는 랙이 설치되어 있다. 이번 전시는 잠실창작스튜디오 10기 입주작가로 활동 중인 김경선, 김태훈, 김현하, 김환, 문승현, 서은정, 이민희, 전동민, 정은혜, 한승민(작품 사진), 홍석민, 홍세진 등 12명이 참여한다.

장소: 강남구 논현동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시간: 화~일 오전 11시~저녁 8시 관람료: 무료 문의: 02-423-6674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