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정릉2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동별 ‘1일 현장구청장실’ 운영 마지막 날이다. 현장구청장실은 이 구청장의 대표공약으로, 주민 생활 현장 속에서 지역 현안을 듣고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며 정책 대상을 찾는 사업이다. 지난해엔 6개 권역으로 나눠 운영했고 이번엔 20개 전 동으로 넓혀 시행했다.
동 주민의 반응은 뜨거웠다. 주민 대화 자리는 예정된 2시간을 한두 시간 훌쩍 넘기기 일쑤였다. 주민 얘기를 듣기 위해 만든 자리다 보니 질문이 없을 때까지 하는 ‘끝장 대화’의 자리가 됐다. 민원을 많이 넣어봤다는 한 주민은 “이렇게 민원이 빨리 처리된 건 처음”이라며 이 구청장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정릉2동 1일 현장구청장실(사진)엔 주민 150여명이 왔다. 민원을 사전에 받아 구청장과 현장을 둘러본 구청 국실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지역 시의원, 구의원도 자리했다. 주민들은 도로, 교통, 주차, 쓰레기 등 불편을 겪고 있는 생활민원을 꼼꼼하게 정리해 와 질문했다.
이 구청장은 지도 앱의 현장 모습을 화면으로 보며 주민들과 확인해 바로 답을 한다. 당장 시행할 수 있는 건 구청 담당자에게 지시하고, 시행하기 어려운 일은 그 자리에서 못한다 답하거나 대안을 내는 등 정리를 한다. 한 주민이 “결빙이 잦아 사고 위험이 있는 아파트 샛길에 열선 처리를 해달라”고 제안했다. 이 구청장은 공사비와 유지비가 얼마나 많이 드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며 대안으로 미끄럼 방지 시설을 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현장구청장실 운영에서 나온 주요 지역 과제들은 세부적으로 검토해 정책에 반영하는 작업으로 이어진다. 내년 예산안에 반영해 11월 구의회 예산심의를 거친다. 이 구청장은 “현장구청장실 운용이 성북구가 가진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도 연 1~2회 동 주민들을 직접 만나 지역 문제를 함께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성북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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