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우리동네키움센터 덕에 부모·아이 모두 방과후 생활 확 달라져”
서울 초등돌봄 키움센터 동북권 워크숍 열려…박원순 시장 “내년부터 북유럽 예술교육 도입”
등록 : 2019-12-05 15:10
엄마·아빠, “퇴근 시간에 마음 안 졸여”
아이들, “친구들과 함께 놀아 좋아”
내년 상반기 나머지 권역도 워크숍
“3년 안 각 동에 1개 이상 세울 계획”
“키움센터 덕분에 직장 생활에 집중할 수 있고, 퇴근에 대한 조급함이 줄었어요.”(맞벌이 부모)
“키움센터에 가면 친구들과 만들기 놀이, 보드 게임을 같이 해서 좋고, 엄마 아빠도 안심해서인지 잔소리를 덜 해요.”(이용 아동)
지난 11월30일 노원구 상계동 동일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시 우리동네키움센터 동북권 워크숍 현장. 키움센터 돌봄 종사자, 박원순 시장을 비롯한 시 공무원, 키움센터를 이용 중인 250여 명의 초등 부모와 아동이 참석해 “서울시의 우리동네키움센터 덕분에 부모와 아이 모두 방과후 생활이 확 달라졌다”며 올 1년간의 키움센터 운영 성과와 향후 발전 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박 시장은 “아이가 초등학교에 진학하면 양육 때문에 어머니가 일을 그만두는 안타까운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공유한 의견을 토대로 초등돌봄체계를 서울시 전체로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 시장의 다짐에 대해 상계10단지 키움센터를 이용 중인 정인찬(동일초3)군은 “친구와 바둑도 두고 놀이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우리 동네 같은 키움센터가 전국에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참석자들은 테이블별로 이어진 원탁토론회에서 양육자 의견을 모아 서울시에 전달하기도 했다.
토크쇼 이날 워크숍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참여한 토크쇼가 진행돼 ‘키움센터, 내 삶의 변화’ ‘키움센터 방과후 활동’ ‘마을과 함께하는 키움센터’ 등을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양육자 대표로 나온 맞벌이 가정 엄마, 아빠가 말했다. “키움센터에 아이를 보내고 난 뒤에는 퇴근 시간에 마음을 졸이지 않아도 되었고, 키움센터에서 노는 아이 얼굴에서 해방감 같은 게 느껴져 나도 기분이 무척 좋았다.”(하춘희 어머니) “두 아이 아빠인데 가까운 곳에 키움센터가 생긴 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친구 사귀기, 놀이와 체험활동을 마음껏 했으면 한다.”(이찬희 아버지)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송다영 교수는 “키움센터 역할은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즐기고 놀이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절대로 또다른 학습 프로그램의 연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내년에는 어린이집의 50% 이상을 국공립화하고, 초등돌봄시설인 키움센터도 2022년까지 각 동에 1개 이상 세울 계획이다. 북유럽의 예술교육체계를 키움센터에 도입해 우리 아이들도 북유럽국가의 아이들처럼 학습으로서가 아니라 즐거운 놀이로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 무슨 일이 있어도 서울에서만큼은 초등 돌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설문조사
서울시는 이번 워크숍에 앞서 이용자 510명(양육자 212명, 아동 298명)을 대상으로 키움센터에 대한 생각을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이용자의 절대다수인 95.7%가 높은 만족도를 표시했는데, 가장 좋은 점으로는 양육자의 경우 34%가 ‘직장(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꼽았다.
키움센터에 다니는 초등 아동의 경우 ‘친구들을 사귀고 함께 놀이를 할 수 있어서 좋다’(35.9%)고 응답했다. 특히 키움센터의 좋은 점으로 양육자의 82.5%가 ‘학원이나 다른 사교육보다 아이를 맡기는 것이 더 마음이 놓인다’고 답한 점은 키움센터가 매우 빨리 지역사회 돌봄체계로 정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 집중도가 증가’(34%)하고 ‘퇴근에 대한 조급함이 줄어든 점’(14.2%)은 키움센터가 맞벌이 가정의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급할 때 아이를 맡길 수 있어 안심이 된다’(19.3%)는 응답은 키움센터가 마을공동체적 기능도 수행할 수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서울시는 분석했다.
반면, ‘초등 1~2학년 아이가 혼자 학교에서 키움센터로 이동하는 것이 불안’(32.5%)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점은 키움센터의 위치 선정과 아동의 안전 통행로 확보가 중요한 선결조건임을 말해준다.
내용적으로 가장 높은 요구를 받은 것은 ‘좀더 창의적이고 흥미로운 놀이와 체험 활동 개발’(28.6%)이다. 아이가 잘하기를 바라는 것으로는 ‘예술 문화 활동’이 42.4%로 가장 높았다. ‘숙제, 학습지 지도’(21.4%), ‘휴식 제공’(19.5%) 등의 상반된 요구는 향후 프로그램 구성에 참고할 부분이다. ‘출근 전, 늦은 시간, 주말 등 이용 가능 시간을 늘려달라’는 요청도 19.9%를 차지했다.
아이들은 가장 좋은 점으로 ‘친구들과 같이 있어서 좋다’(35.9%)를 꼽는 등 부모들이 원하는 키움센터의 기능적 역할과 달리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센터가 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의견으로는 ‘친구를 사귈 수 있어 좋다’ ‘선생님이 친절하고 좋아서’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어서’ ‘간식이 맛있어서’ ‘학원 가기 전에 간식 먹고 공부하다 갈 수 있어서’ ‘게임, 활동, 클레이를 해서’ 좋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토크쇼에 이어 열린 참가자 원탁토론회에서는 키움센터를 좀더 적극적으로 학부모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마을 커뮤니티, SNS를 통해서뿐 아니라 취학통지서 배포, 초등 입학 예비소집일 등을 통해 예비 초등 부모들에게 사전에 키움센터의 존재를 널리 알려야 한다” “방학 시간을 활용해 특별 프로그램을 만들어 키움센터를 알리자” 등의 의견과 함께 지자체, 각급 학교, 지역아동센터, 돌봄센터 등 지역 내 산재하는 협력 자원을 발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키움 네트워크, 인적·물적 자원 지도 등을 구축해 공유할 필요성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번 동북권(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 워크숍에 이어 내년 상반기 중에 나머지 권역별 워크숍을 열어 서울형 돌봄체계를 지역단위별로 점검할 예정이다. 강지현 서울시아이돌봄담당관은 “내년 6월에는 문화예술 교육과 체험활동이 가능한 핀란드식 거점형 키움센터가 처음으로 노원구에서 문을 열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키움센터 사업의 실질적인 성과를 체감할 수 있게끔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인우 선임기자 iwl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11월30일 노원구 상계동 동일초등학교에서 열린 ‘잘생겼다! 우리동네키움센터 동북권(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 워크숍’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키움센터의 등장이 가져온 가족과 마을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키움센터는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이 방과후 안전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틈새 보육기관으로 올해 서울시가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시는 2022년까지 키움센터를 각 동에 1개 이상씩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토크쇼 이날 워크숍에서는 박원순 시장이 참여한 토크쇼가 진행돼 ‘키움센터, 내 삶의 변화’ ‘키움센터 방과후 활동’ ‘마을과 함께하는 키움센터’ 등을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양육자 대표로 나온 맞벌이 가정 엄마, 아빠가 말했다. “키움센터에 아이를 보내고 난 뒤에는 퇴근 시간에 마음을 졸이지 않아도 되었고, 키움센터에서 노는 아이 얼굴에서 해방감 같은 게 느껴져 나도 기분이 무척 좋았다.”(하춘희 어머니) “두 아이 아빠인데 가까운 곳에 키움센터가 생긴 게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친구 사귀기, 놀이와 체험활동을 마음껏 했으면 한다.”(이찬희 아버지)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송다영 교수는 “키움센터 역할은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즐기고 놀이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절대로 또다른 학습 프로그램의 연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내년에는 어린이집의 50% 이상을 국공립화하고, 초등돌봄시설인 키움센터도 2022년까지 각 동에 1개 이상 세울 계획이다. 북유럽의 예술교육체계를 키움센터에 도입해 우리 아이들도 북유럽국가의 아이들처럼 학습으로서가 아니라 즐거운 놀이로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 무슨 일이 있어도 서울에서만큼은 초등 돌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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