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이라 무섭기도 하지만 새로운 것을 해보니 재미있어요. 암벽을 오르는 게 신기해요.”
따뜻한 햇볕이 내비치는 11월 말 어느 오후, 은평구 통일로에 있는 ‘은평 인공암벽장’에서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어린이 스포츠 클라이밍 일일체험 프로그램 현장이다. 이날 참여한 아이들은 태어나 최초로 암벽장을 오르는 짜릿한 체험에 나섰다. 실내에서 등반 장비에 대한 소개를 듣고, 안전하게 매듭을 매는 방법을 배웠다. 기초 등반 교육 뒤 야외 인공암벽장에 오르는 순간 아이들 얼굴엔 살짝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이내 신나는 표정을 지었다. 암벽을 타는 그 자체가 아이들에겐 특별한 순간이었다.
10월26일 문을 연 은평 인공암벽장은 외관부터가 남다르다. 건물 모습은 북한산 형상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국제 규격 실외 암벽으로 스피드벽과 리드벽(폭 30m, 높이 15.6m), 보조벽 시설을 갖췄다. 실내외 암벽장엔 추락을 자동 방지하는 오토빌레이 시스템을 설치해 안전 확보를 우선했다.
또한 실내암벽장과 교육실, 참관실, 사무실, 탈의실 등의 편의시설이 실내에 갖춰져 있다. 실내에서 충분히 몸을 풀고 야외 인공암벽장을 이용하자는 것이다. 특히 장애인 접근성도 높였다. 장애인 출입이 편리하도록 문턱을 없애고 장애인 화장실, 엘리베이터 시설도 마련했다.
무엇보다 은평 암벽장은 접근성이 참 좋다. 대부분의 암벽장이 공원 안이나 산 아래에 있는 것과 달리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인근이며, 통일로 변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실제 개장 뒤 동호인은 물론이고 일반인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인공암벽장에서 만난 스포츠 클라이밍 초등학생 선수는 “평소엔 훈련하러 경기도 대화 쪽으로 나가야 했는데 집 가까운 곳에 암벽장이 생겨 정말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 주민은 “교통이 편리한 은평구 구파발역 근처라 손쉽게 클라이밍 매력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개관 이래 암벽 교육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이미 개관 기념 ‘제20회 서울특별시 교육감배 학생 스포츠 클라이밍 대회’가 열려 많은 청소년이 다녀갔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두 달 동안 총 16회 과정으로 스포츠 클라이밍 교육이 있다. 11월21일 첫 교육 프로그램을 오픈했는데 접수 2시간 만에 모집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안전교육 중심으로 삼지점을 이용한 등반, 정확한 안전벨트 착용 및 안전한 매듭법, 추락 대처 방법 등 스포츠 클라이밍의 기본을 배우는 과정이다. 청소년 대상 일일체험 프로그램도 열린다. 청소년의 학업 스트레스도 날려주고 미래 스포츠 클라이밍 동호회 회원들의 저변 확대를 위한 취지로 열린다.
은평 인공암벽장 시설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며, 주말은 오전 9시~저녁 8시다(계절, 날씨에 따라 변경). 이용료는 성인 기준 평일 3천원, 주말 4천원이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인터넷 카페(cafe.naver.com/epclimb)에서 볼 수 있다.
김준호 은평구 홍보담당관 홍보기획팀 주무관
사진 은평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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