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서울시의원들의 해법 찾기 적극성에 강한 인상 받아”

상임위 10곳에 200여개 질문 던진 시민 패널 9명 참여 후기

등록 : 2019-12-19 15:16
서울 시민, 서울시의회에 묻는다’는 <서울&>과 사단법인 시민이 공동기획한 서울시의회의 시민소통 실험이다. 지난 3월부터 차례로 열린 상임위원회 10곳의 좌담회에서 시의원들이 시민 패널의 질문에 답했다. 사진은 12월11 일 열린 행정자치위원회 좌담회 모습. 류우종 기자

서울시의회의 시민소통 실험 ‘서울 시민, 서울시의회에 묻는다’가 <서울&>과 사단법인 시민의 공동기획으로 10개월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상임위원회별 좌담회는 시의원들이 시민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시민 패널로는 해당 상임위 관련 시민단체 활동가나 관심 있는 시민이 매회 참여했다. 시민단체, 일반 시민의 질문을 모아 1차로 서면으로 물은 뒤 시의원들의 답변을 받았다. 이 답변을 보고 다시 질문을 꼼꼼하게 추린 뒤 좌담회에서 시의원 4명에게 묻고 답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시민 패널들은 상임위 활동에 대한 밀도 있는 질문 200여 개를 던졌다.

시민 패널들은 한결같이 시의회 활동을 알게 된 데 의미를 뒀다. 질문을 모으는 과정에서 시민 대부분이 ‘서울시의회가 무슨 일을 하는데?’라고 되물었단다. 오진아 재단법인 와글 기획위원(교육위원회 시민 패널)은 “시민을 대표해 행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시의회는 지금까지 시민들에게 너무 멀리 있었다”며 “그러나 이 기획을 통해 시의원들이 비판자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정책을 제안해 문제를 해결해나가거나, 주민들 사이 이해관계에서 합리적인 조정자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했다.

시의회에 대한 인상이 바뀌었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예찬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활동가(기획경제위원회)는 “서울시의원들이 해결책을 찾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임수진 (사)시민 활동가(환경수자원위원회)는 “이번 기획이 서울시의회 의정활동에 대한 안내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시의회와 시민사회의 결합도를 높이는 데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이재현 엔피오(NPO)스쿨 대표(보건복지위원회)는 “시민들이 자기주장을 효과적으로 피력하는 구체적인 정책화를 위해서는 도움이 필요하다”며 “민관협치 시대를 맞아 시의회가 행정을 상대하는 시민들의 훌륭한 조력자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아쉬운 점도 지적됐다. 좌담회에서 좀더 깊이 있게 주제를 다뤘으면 하는 지적이 그것이다. 김재상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활동가(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여러 주제를 두루 다루기보다는) 집중적으로 다뤄야 할 사안을 뽑아 토론할 수 있도록 심층 기획이 이뤄졌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김광일 녹색교통운동 협동사무처장(교통위원회)은 “시의회가 전문성을 가진 시민단체와 시 정책을 꾸준히 논의한다면 더 나은 대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