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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의선 책거리 내년 2월까지 ‘겨울 빛축제’…느리게 사는 삶 주제

등록 : 2019-12-26 15:04

마포구 경의선숲길 공원 안에는 책거리가 있다. 경의선 책거리는 지하철 경의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로 나오면 만날 수 있다. 지난 24일부터 이곳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다. ‘겨울 빛축제’(사진)는 내년 2월16일까지 이어진다. 올해 축제 주제는 ‘산타늘보가 들려주는 느리게 사는 삶 그리고 책’이다. 도시 사람들이 잊고 지내는 느림의 미학과 독서의 여유를 선사하기 위한 취지다.

축제 기간에 경의선숲길은 형형색색의 눈 내리는 마을로 바뀐다. 경의선 책거리 위 와우교의 레이저와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 영상 투사)가 진행된다. 축제 현장에 설치된 산타 나무늘보 ‘늘’과 고슴도치 ‘알’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1월 말까지 기획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다. 19일부터 열린 ‘시대를 넘어선 자유, 작가의 방’은 마포구의 대표 시인인 김수영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헤르만 헤세, 마크 트웨인 등 세 작가의 공통 열쇳말 ‘자유’를 주제로 책과 글귀, 미술작품 등을 전시한다.

독립출판사의 이색 북 큐레이션도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다. 지난 10월부터 경의선 책거리에 7개의 독립출판사가 입점해 산책(서점)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각기 다른 주제로 매달 새로운 이색 북 큐레이션을 진행한다. 취미, 여행과 같은 가벼운 주제의 책부터 문학, 예술, 인문 등을 다룬 전문 도서는 물론 아이들 그림책과 동화책을 망라해 재미있는 책의 세계로 안내한다. 관람료는 무료다.

활동 프로그램도 열린다. 축제 기간 매달 첫째 주 토요일에는 캘리그래피 작가 딴따라붓밴드가 ‘손글씨 버스킹’을 한다. 방문객들이 책 속의 구절을 선정하면 즉석에서 캘리그래피 엽서로 만들어준다. 도슨트 프로그램 ‘책어울림이 들려주는 경의선 책거리’는 책거리의 과거와 현재, 그 안의 스토리에 대해 전문 해설사가 30분가량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10명 이상 단체 관람객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단체 기준 이용료는 2만원이다.

한편, 각 산책(부스)에서 제로페이로 책을 사면 경의선 책거리 굿즈를 준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마포구 대표 명소 가운데 하나인 경의선 책거리 겨울 빛축제에 연말연시 가족, 동료, 연인과 함께 많이 찾아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마포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