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쏙 드는 가구를 만나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도 별로 없다. 그러나 쉽지 않다. 디자인이 마음에 들면 크기가 맞지 않고, 크기가 맞으면 디자인이 영 마음에 들지 않은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럴 때 떠오르는 생각이 ‘차라리 내 손으로 만들고 싶다!’인데, 사실 마음은 굴뚝같지만 손재주도 없는데다 공구도 없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막상 직접 만들기에 나서는 일도 쉽지 않다. 그러나 막상 나서면 또 어려운 일도 아니다.
책상 정도는 목공을 따로 배우지 않고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인터넷을 조금만 살피면 목재를 비롯해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주문대로 가공해 팔고 있는 사이트가 수두룩하다.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이에게 꼭 맞는 책상을 선물하고 싶다면, 자기만의 책상이 필요하다는 남편의 목소리가 귀에 맴돈다면, 직접 만들어 보자. 세상에 하나뿐인 책상을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인건비, 유통비, 쇼핑 시간도 아낄 수 있어 완제품을 사는 것보다 비용을 50~60%정도 아낄 수 있다. 그중 최고 장점은 공간에 딱 맞는 가구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재료: 레드파인 집성목, 모던스퀘어 철제다리, 하부 보조목, 사포, 목재 마감 오일, 목공 본드, 천, 소형 드릴 (모두 DIY쇼핑몰에서 살 수 있다).
만드는 과정
1 DIY 쇼핑몰에서 원하는 크기의 목재를 주문한다.(절단 주문을 하면 원하는 크기의 목재를 편하게 받을 수 있다. 각 공간에 맞는 크기와 사용자가 편한 크기에 맞춰 주문한다.(예, 폭 50㎝×길이 100㎝)
2 모던스퀘어 철제다리는 준비한 상판 위에 연필로 위치를 표시하고 소형 드릴로 피스를 고정시킨다.
3 상판에 목공 본드를 바르고 하부 보조목을 나사못으로 단단하게 고정한다. 하부 보조목은 목재가 팽창과 수축으로 휘어지는 것을 막아 준다.
4 테이블을 똑바로 세우고 모서리는 사포로 문지른다.
5 원하는 색의 수성페인트, 수성 스테인을 칠한 뒤 오일을 바른다. 잿빛이나 검은색을 칠하면 북유럽 스타일 느낌을 낼 수 있다. 원목 그대로의 색을 원한다면 색을 입히지 않고 바로 상판에 오일을 묻혀 천이나 스펀지로 꼼꼼하게 문질러 스미게 한다. 최소 세 번은 발라야 한다. 1회 칠하고 2시간 말리고 다시 칠하기를 반복한다.
오일 대 바니쉬
목재용 오일(사진)은 침투력이 좋고 잘 발리며 휘발성이 없다. 목재에 오일을 바르는 이유는 목재의 특징인 보이지 않는 구멍을 채워 변형을 막기 위해서다. 목재는 시간이 지나면 휘거나 갈라지는 등 변형이 되는데, 오일을 발라두면 목재의 특성을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다.
바니쉬(투명 코팅제)는 가구, 책상 등 표면에 막을 형성해 오일에 비해 외부 오염에 강한 편이다. 따라서 오일로 칠을 마감할 때는 최소 세 번 이상 칠하는 게 좋다. 싱크대, 식탁 등 방수가 필요한 면에는 3일 동안 오일을 말린 뒤, 바니쉬를 한 번 더 칠해 주면 된다.
글ㆍ사진 박인정 <리폼 셀프 인테리어> 저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