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노원구, 청소년 끼 발산 공간 ‘아지트’ 3곳 문 열어

등록 : 2020-01-16 14:42

15일 노원구 상계3·4동 주민센터 3층에 노원구의 첫 청소년 전용공간 ‘아지트’(사진)가 문을 열었다. 110.97㎡(약 34평) 규모로 창작활동 공간, 휴식 공간, 주방 등으로 꾸며졌다. 캠핑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테라스 공간도 있다.

방학이나 방과 후에 청소년들은 친구들과 놀 공간이 마땅찮다. 기껏해야 피시방이나 코인노래방 정도다. 수련관 등 청소년 시설들엔 여러 연령대가 섞여 있어 편하지 않다. 또래 친구들과 함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자신들만의 공간이 있었으면 한다. 서울시의 ‘청소년 아지트’가 바로 이런 공간이다.

청소년 아지트는 청소년 스스로 놀이와 문화 활동을 하는 곳이다. 서울시는 ‘청소년 희망도시 서울’ 기본계획에 따라 2018년 시범사업(성북, 금천)을 시작했다. 지난해 18곳을 조성했고 ‘1자치구 1아지트’를 원칙으로 올해는 20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75곳에 문을 여는 게 목표다. 공간은 자치구가 지역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마련하고, 조성비(인테리어 등 5천만원)는 시가 지원한다.

노원구는 청소년이 10만 명에 이른다.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전용공간 마련에 앞장서왔다. 지난해 서울시의 공모사업에 지원해 권역별 3곳이 선정됐다. 이달 상계동에 이어 노해로 상상이룸센터와 노원로 노원아동복지관에 아지트가 잇따라 문을 연다.

아지트마다 나름의 특성이 있다. 상상이룸센터 4층의 아지트에는 노래, 댄스 공연 등 끼를 발산할 수 있도록 청소년 무대 공연장이 있다. 친구들과 함께 요리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오픈 주방,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스터디 공간 등이 있다. 규모는 92.96㎡(약 28평)다. 노원아동복지관 2층의 아지트는 115.43㎡(약 35평) 규모로 춤출 수 있는 댄스실, 여학생들이 화장하며 꾸밀 수 있는 파우더룸(화장대), 책을 볼 수 있는 포켓룸, 노래방과 게임 공간을 마련했다.

노원구는 아지트 운영에서 청소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려 한다. 시설마다 아지트 운영위원회(가칭)를 꾸려 청소년 스스로 프로그램 등을 기획 ·운영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미래 주역들이 건강하고 밝은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노원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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