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생활하면서 불편한 것들을 고치기 위해서는 뜻과 힘을 모아야 한다. 그래서 장애인단체들은 회의가 잦다. 하지만 회의실이 있는 사무공간을 마련해 유지하는 것은 단체들에 큰 부담이다. 지역의 여러 장애인 단체가 함께 모여 의논할 수 있는 공공의 공간을 바라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장애인 복지와 일자리를 위한 통합 공간 ‘용산구 장애인 커뮤니티센터’(사진)도 이런 배경에서 만들어졌다. 용산구가 지역 내 뿔뿔이 흩어져 제 기능을 발휘하기 힘들었던 장애인 복지단체들을 모아 장애인을 위한 전용시설을 만든 것이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커뮤니티센터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음식점·카페에서 회의하곤 했어요. 지금은 회의실이 생겨 단체 사람들과 얘기도 하고 장애인 복지를 위한 요구사항을 정해 구청과 협의할 수 있게 됐어요.” 장애인부모회원 양유경씨는 센터가 문을 연 뒤 변화를 이렇게 말했다.
용산구 서빙고로에 자리 잡은 장애인 커뮤니티센터는 접근성이 좋다. 지하철 경의중앙선 서빙고역 1번 출구에서 5분 걸어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의 연면적 1496m² 규모다. 옛 용산구 창업지원센터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센터 1층에는 일자리 창출 사업단 사무실과 휴식할 수 있는 소파와 테이블이 있다. 그 옆에 장애인 일자리 창출 사업 가운데 하나인 카페 ‘아이 갓 에브리싱’(I got everything)이 들어서 있다. 중증 장애인의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해 한국장애인개발원이 만든 브랜드 카페다. 깔끔한 인테리어에 좋은 품질의 원두로 만든 커피를 한 잔 2천원에 맛볼 수 있다.
2층에는 장애인가족지원센터와 함께 용산구 장애인복지단체협의회를 비롯해 7개 단체(시각장애인연합회, 지체장애인협회, 농아인협회, 장애인정보화협회, 장애인부모회, 장애인녹색재단, 한국사고장애인연합회) 사무실이 들어와 있다. 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장애인 가족에 대한 상담·돌봄 등의 서비스를 한다. 같은 층 회의실은 개방형으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3층에는 시각장애인 주간보호센터가 있다. 주간보호센터는 시각장애인 대상 재활상담, 사회 적응, 차량 운행, 취미생활 등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보호센터를 이용하려면 사전 방문이나 전화로 상담받으면 된다.
4층에는 수어통역센터와 장애인편의증진기술지원센터가 있다. 수어통역센터는 청각·언어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소통을 돕는 기관이다. 장애인편의증진기술지원센터는 장애인 편의시설을 설치할 때 적정한지 여부를 협의하고 관련 기술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지하 1층에는 행사나 교육 때 이용할 수 있는 널찍한 다목적 강당이 있다.
용산구 장애인 커뮤니티센터는 장애인 복지 증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만들어진 시설이다. 선천·후천적으로 장애인이 돼 생활에 불편을 겪거나 일자리를 구해 사회활동을 원하는 이들에게 센터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최영철 용산구 홍보담당관 주무관, 사진 용산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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