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보고자 서울숲으로 봄꽃 마중에 나섰다. 분당선 서울숲역 3번 출구에 내려 5분만 걸으면 2번 출입구를 지나 탁 트인 서울숲광장을 마주할 수 있다. 답답했던 일상에 숨을 불어넣으려는 듯 아이들과 함께한 나들이객이 많았다.
2005년 6월 문을 연 서울숲은 뉴욕 센트럴파크와 비견할 만한 서울을 대표하는 녹색 쉼터다. 35만 평 규모의 도심숲은 문화예술공원, 생태숲, 체험학습원 등 여러 테마공원으로 구성됐는데, 코스를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개성 있는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사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다채로움 또한 서울숲 산책의 즐거움이다. 노란 산수유꽃과 가지를 뚫고 나온 꽃봉오리들을 보니, 곧 봄꽃으로 물들 서울숲 풍경에 마음이 즐거워졌다.
반가운 봄꽃을 따라 걷다 보면 경주마들의 모습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군마상을 만난다. 군마상은 경마장으로 쓰였던 서울숲터의 역사를 그린 조형물이다. 그 옆에 자리잡은 바닥분수는 여름이면 물놀이에 신이 난 아이들로 가득한 서울숲의 상징적 공간이다. 메타세쿼이아길 등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그대로 담아내는 수심 3㎝의 거울연못도 사진애호가들의 출사 명소로 인기가 높다. 산책로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친환경 놀이기구와 대형 미끄럼틀이 설치된 숲속놀이터에 도착하는데, 나무의 키를 훌쩍 넘는 커다란 거인상과 함께 아이들의 상상력이 자라나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생태숲으로 넘어가면 한강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인상적인 바람의 언덕과 보행가교를 만난다. 응봉산과 한강까지 내다보이는 경치가 일품이다. 보행가교 위에서 한숨 돌리며 내려다보니 엄마 손을 이끌며 꽃사슴방사장으로 달려가는 아이들이 보였다. 꽃사슴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재미에 곤충식물원, 나비정원 등과 함께 서울숲에서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체험 공간이다.
성동구는 서울숲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걷기 좋은 봄과 가을엔 구민들을 위한 한마음 걷기 대회 행사를 연다. 살곶이체육공원을 출발해 중랑천변, 바람의 언덕을 거쳐 서울숲 야외무대까지 걷는 4.2㎞ 코스인데 매해 5천 명 이상이 참여한다. 한 시간 남짓 걷고 나면 봄과 가을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여름에는 서울숲 여름캠핑장도 운영한다. 1만원만 내면 텐트까지 무료로 대여가 가능하다. 야간 곤충 탐험 등 아이들과 즐길 프로그램까지 세심히 준비해 가족 단위 이용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서울숲 야외무대에서는 한여름 열대야를 식혀주는 힐링영화제가 열리는데, 가족, 연인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멋진 장소로 추천한다.
봄을 즐기고 싶다면 서울숲을 찾아보자. 트렌디한 매력의 카페와 공방, 수제화거리 등으로 핫한 동네 성수동을 함께 즐기는 것은 덤이다. 서울숲에 와보니 아이들이 뛰어노는 일상이 이토록 소중했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우리 모두의 일상이 코로나19 대신 반가운 봄소식으로 가득 채워지길 바란다.
김은애 성동구 공보담당관 언론팀 주무관
사진 성동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