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추경 추진, 어르신 무료급식 더 지원

<서울&>은 두 달 넘게 ‘코로나19’ 방역 행정의 최일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서울 25개 자치구 구청장을 상대로 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일반 주민들에게 전염병 방역을 통해 자치구의 중요성이 여느 때보다 부각됐다는 점에서 구청장들이 방역 현장에서 느꼈던 생각을 원문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해 온라인에서는 축약없이 전재한다.

1. 코로나사태를 통해 방역 최일선에서 뛰는 자치구의 중요성이 높아졌습니다. 구청장으로서 가장 위기를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으며, 어떻게 대처했는지요.

감염병 위기경보단계가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되면서 지난 1월 28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24시간 운영체계에 들어간 첫 순간부터 위기라고 느꼈으며, 종결될 때까지 위기의 순간은 끝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정한 시간에 실내 공간에 모이는 종교시설을 우선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확산 예방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구는 신천지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 이전인 지난 2월 12일 선제적으로 각 종교시설에 협조 공문을 보내 종교 의례를 할 때 입구부터 체온측정, 손소독, 마스크 착용을 실시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또한 직접 방문하여 예방 물품 비치 여부 등을 파악하며 위험요소는 없는지 시설별 의견을 청취하고 마스크 지원과 방역활동을 실시했습니다. 

2. 방역대책을 펴면서 가장 보람찬 순간과 아쉬운 장면을 꼽아주세요.

마스크 직접 구매가 어려운 지역 홀몸어르신들에게 직원들이 직접 방문하여 1인당 마스크 5매를 배부해드렸는데요. 마스크를 전달받은 중곡 4동 주민 한 분이 저에게 감사의 손 편지 한통을 보내주셨습니다. 이 외에도 마스크와 현금, 헌혈증 등 구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선물들이 계속 전달되고 있는데요. 구민들이 함께 협조하고 도와주셔서 더욱 감사하고 다시 한 번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힘을 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되새기게 했습니다.

우리 구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 방역체계를 촘촘하게 지켜왔으나 우리 구 확진자 4명 모두 지역감염이 아닌 해외 감염으로 발생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3월 28일 현재)

4. 코로나사태로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이 독거 어르신이나 기초 수급자 등 취약계층인 것 같습니다. 각 구청에서 지원책을 펴고 있지만 충분치 않은 듯합니다. 이에 대한 보완책은?

우리 구는 장시간 약국에서 줄을 서 마스크를 구입하기 어려운 임신부와 어르신, 거동불편 중증장애인에게 1인당 5매씩 마스크를 지급했습니다. 또한 혼자 활동이 어려운 장애인, 장애인 보호자가 자가격리 될 경우 활동지원을 제공하고 사회복지관 경로식당 운영이 중단됨에 따라 기존 이용 어르신들에게 대체식을 배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빈곤·돌봄 위기가구, 건강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여 주 2회 이상 전화 상담을 실시하고 3회 이상 연락이 안 될 경우 방문간호사 또는 복지 플래너가 직접 방문하여 안부를 확인합니다. 

우리 구는 3월 25일 코로나 극복을 위한 조기 추경을 추진하여 저소득 어르신 무료급식 사업에 추가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청년 소상공인(요식업)의 매출 감소를 보완하고 취약계층 돌봄서비스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청년 소상공인 돌봄참여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 사업은 취약계층 대상자에게 급식 쿠폰을 지급하여 청년 소상공인 업소에서 급식을 배달 주문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사업입니다. 

5. 불철주야 최일선 방역전선에서 진두지휘하면서 여러 감회를 느꼈을 줄 압니다. 소회가 있으면 어떤 것이든 써주세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구민들의 경제적 어려움 역시 깊어지고 있습니다. 구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현장을 돌아다녀 보면 구민들은 입을 모아 생존권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에 우리 구는 촘촘한 방역과 지역경제 살리기에 중점을 두고 광진구 사상 처음으로 3월 조기 추경을 편성해 지난 25일 통과됐습니다. 이번 추경은 총 201억 규모로 지역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영세자영업자, 중소기업을 위해 66억, 지역 소비 촉진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31억, 주민 감염병 대응 체계 강화에 37억, 재해·재난 예비비로 65.5억을 투입합니다. 

구민의 안전과 생명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완전히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기에 촘촘한 방역체계로 추가 확진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빈틈없이 관리하겠습니다. 또한 설 이후 두 달 가량 지속된 코로나로 피로가 쌓였을 직원들과 현장에서 발로 뛰는 방역 관리자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합니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