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을 조심합시다. 산에서 담배를 피우지 맙시다. 밭두렁을 태우지 맙시다.”
금천구(구청장 유성훈)는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봄철 건조기를 맞아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드론(사진)을 활용한 산불 예방과 감시 활동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구는 4일 관악산(호암산)에서 첫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산불 예방과 감시 활동을 시작해 산불 조심 기간인 5월까지 산불 예방 캠페인과 함께 1회 15분씩 하루 3회에서 5회까지 드론을 띄워 산불 예방과 감시 활동을 펼친다.
‘산불 감시 드론’은 스피커를 장착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산림 깊숙한 곳까지 가서 안내 방송을 해 산불 예방 활동을 펼칠 수 있다. 또한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통해 산불 발생 초기 빠른 확인과 진화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구는 이번 산불 감시 드론 운영을 위해 민간 드론 전문업체 드론마스터아카데미와 3월18일 드론을 활용한 산림재해 예방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드론마스터아카데미는 드론과 조종 인력을 무상으로 지원한다. 유재현 금천구청 공원녹지과 주무관은 “드론을 활용하면 부족한 산불 단속·예방 인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적은 전문 인력과 예산으로도 스마트 산불 감시·예방 업무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매년 봄철이 되면 산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 지난 3월에는 노원구 수락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관, 경찰, 구청·산림청 직원 등 1500여 명의 인력과 소방차 등 장비 55대가 출동했다. 날씨가 건조한데다 강한 바람까지 불어 660㎡가 넘는 면적을 태운 뒤에야 겨우 산불 진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유 주무관은 “산불 예방과 감시 드론의 효과가 증명되면, 산불 예방에 국한하지 않고 우기에도 산사태 등 재해 예방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사진 금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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