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소득 무관, 돌봄 필요 초등생들 놀이터

양천구 양천1호점 우리동네키움센터

등록 : 2020-04-16 14:55

하교 뒤 갈 곳이 없는 우리 아이, 안심하고 맡길 곳이 없을까?

맞벌이가정이나 한부모가정이라면 한 번 이상 했을 걱정거리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를 맘 놓고 맡길 곳이 부족하다. ‘양천1호점 우리동네키움센터’는 방과후 갈 곳 없어 학원을 전전하는 아이들에게는 친구와 놀면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맞벌이 부모에게는 돌봄 걱정 없이 일과 생활에 전념할 수 있게 하는 공간이다.

구는 우선 돌봄 수요가 높으나 돌봄 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우선으로 우리동네키움센터를 만들었다. ‘양천1호점 우리동네키움센터’는 2019년 9월 신정3동 동일하이빌아파트 내에 자리잡았다. 학교에서 도보 1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인근 초등학교와 아파트 단지 저학년 아이들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면적은 141㎡로 2곳의 활동실, 사무실, 화장실, 조리실로 구성돼 있다. 기존 지역아동센터는 이용시간이 길고 저소득층 자녀로 대상이 정해져 있었다면, 우리동네키움센터는 맞벌이가정이나 한부모가정 등 돌봄이 필요한 초등생 자녀들이 소득과 무관하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센터장을 포함한 3명의 돌봄교사가 상주하며 기초학습 독서지도 놀이활동 체험학습 급·간식 등을 제공한다. 특히, 종이접기, 전래놀이, 보드게임, 요리교실, 도자기교실 등 초등학생 학습과 행동발달단계에 맞는 프로그램 운영으로 이용 아동과 학부모 만족도가 높으며, 방학 때는 정원을 초과할 정도로 수요가 많다.

양천나눔교육 사회적 협동조합에서 위탁받아 운영하며, 운영시간은 학기 중 오후 1~7시, 방학 기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다. 이용시간은 돌봄 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되며, 긴급한 사정이 생겼을 때 사전 연락을 하면 일시돌봄도 가능하다. 월 이용료는 간식비 포함 5만원, 급식비는 별도이다. 센터 이용을 희망하는 양육자는 우리동네키움포털 누리집에서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예약도 가능하다.

센터에서는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아이를 돌볼 곳을 찾지 못하는 맞벌이 부부를 위해 긴급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돌봄 종사자들은 휴원 기간에도 정상 출근해 하루 2회 돌봄 아동의 발열 체크와 외부인 출입 자제 등의 조처를 하고, 감염 예방을 위해 방역물품을 비치하고 센터 자체 방역소독을 매일 하고 있다.


구는 앞으로 지역 내 초등학교 학부모, 마을돌봄 활동가 등 20명으로 구성된 우리키움 참여단과 함께 센터 설치·운영과 프로그램 운영 전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또한 학교와 지역사회 돌봄 자원 간의 연계·협업 체계를 마련하고자 지역 돌봄협의체를 구성해 지역 중심의 촘촘한 돌봄체계를 구축해나갈 것이다.

그동안 핵가족화 심화, 맞벌이 가정 증가 등 양육 환경 변화로 돌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보편적 돌봄서비스에 대한 확대가 필요했다. 이런 변화에 발맞춰 돌봄 수요가 많은 곳에 지속해서 ‘우리동네키움센터’를 만들어 방과후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이 내 집처럼 편히 쉬기도 하고, 간식도 먹고, 친구들과 놀기도 하는 가정과 같은 역할을 하도록 할 것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여성의 경력 단절과 낮은 출산율은 육아를 오롯이 가정에만 책임지게 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우리동네키움센터가 그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본다.

한선경 양천구 여성가족과 아동청소년친화팀 주무관

사진 양천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