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상위목표 찾기

<코칭심리학>(탁진국 지음, 학지사 펴냄), 110쪽.

초대 코칭심리학회 회장을 지낸 탁진국 광운대 산업심리학과 교수는 <코칭심리학>에서 긍정심리 코칭, 인지행동 코칭 등 코칭 전 분야의 심리학적 학술 근거를 다뤘다.

탁 교수는 2019년 교육부가 선정하는 우수도서인 세종도서에 선정된 이 책에서 ‘코칭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핵심 단어’로 ‘목표, 방법, 실행’을 꼽는다. 목표는 이 세 핵심 단어 중에서 코칭의 출발에 해당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상위 목표, 혹은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탁 교수는 코칭을 받는 이(피코치)가 얘기하는 표면적인 목표를 넘어서지 않으면 코칭은 큰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고 말한다. 표면적인 목표를 넘어 상위 목표가 무엇인지 알 때 진정으로 피코치의 삶의 질 향상에 이르는 방법과 그것의 실행 방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탁 교수는 10㎏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한 피코치의 사례를 들어 이를 설명한다.

어떤 피코치가 10㎏ 체중 감량을 목표로 정하고 “아침 7시가 되면 집 근처 공원에 가서 30분 동안 조깅을 하겠다”는 실행 의도를 세웠다고 하자. 이렇게 목표와 방법이 정해졌으니 그대로 실행만 하면 다 될까.

하지만 탁 교수는 더 좋은 코칭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상위 목표’를 물어보는 과정을 꼭 거쳐야 한다고 말한다. “왜 체중을 빼려고 하세요”라는 질문은 피코치의 상위 목표에 도달하게 해준다. 건강이 나빠져서 건강 회복을 위해서라고 대답한다면 건강 증진이 체중 감량의 상위 목표가 된다. 다시 “건강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물어보자. 피코치가 “건강이 나빠지면 가족을 제대로 돌볼 수 없게 될까 걱정돼서 체중을 줄이려고 한다”고 답한다고 하자. 여기서 이 피코치의 경우 가족을 중시하는 가치가 건강 증진보다 상위 목표가 됨을 발견할 수 있다.

탁 교수는 이렇게 상위 목표를 정확히 파악할 때 “목표를 달성하려는 동기가 높아져서 코칭에 좀더 몰입하게 된다”고 한다. 위의 피코치는 가족 사랑이라는 상위 목표를 파악했다면 아마도 살빼기 방법도 혼자서 하는 조깅보다 가족과 함께 하는 산행 등을 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조깅을 선택했을 때보다 열성을 내서 산행에 나설 것이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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