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아기 건강 보건소가 찾아갑니다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19개 자치구로 확대해, 소그룹 엄마모임도 운영

등록 : 2016-06-23 15:31 수정 : 2016-06-23 19:43
“아이를 어떻게 안아야 해요? 이불을 덮어 줘야 할까요?” 산모가 건넨 종이에는 아기에게 무엇을 어떻게 해 줘야 하는지 질문이 가득 적혀 있다. “이유 없이 아기가 울면 너무 당황하지 마세요. 흔들지 마시고 아기를 세워서 안아 주세요.” 강북구청보건소 가정방문 건강관리 간호사 김자영(48) 씨는 빼곡한 질문에 찬찬히 답을 건네며 산모의 마음을 다독였다.

김씨는 노트북을 켜고 산모에게 영상을 보여 주었다. 방문서비스 시 산모들에게 꼭 보여 주는 ‘이유 없이 우는 아기’ 대처법이 담긴 교육 영상이다. 서울시가 7월부터 19개 자치구로 확대하는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의 풍경이다.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서비스를 신청한 가정에 간호사가 방문해 아기의 키를 재고, 산모는 아기가 울지 않도록 눈을 맞추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 사업은 간호사가 출산 4주 이내의 가정을 방문해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관리해 주는 방문 서비스다. 간호사는 각 집으로 가서 △‘아기 배꼽은 잘 떨어졌는지, 엉덩이 발진은 어느 정도인지’ 등을 확인하고, 아기의 발달 정도를 검사하고 △모유 수유법과 신생아 재우기와 달래기 등의 양육 방법도 안내하고 △산모의 우울증 정도를 측정하고 상담한다. 또, 산모의 몸 회복법 안내 △예방접종과 건강검진 등의 육아 정보 등을 안내한다. 출산 4주 이내 가정은 누구나 최소 한 번은 출산과 양육에 관한 방문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최초 방문했을 때, 검사와 상담 등에 약 1시간~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다문화 가정과 한부모 가정, 산후우울증이 심한 산모 등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가정에는 꾸준히 방문 서비스를 한다. 지속 방문이 결정되면 아이가 만 2살이 될 때까지 최소 25회 이상의 방문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필요한 경우 다문화센터와 직업교육센터, 전문의료기관, 복지플래너 등의 각종 보건복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소개도 해 준다. 이 밖에도 ‘아기 발달과 놀이’ ‘아기 마사지’ 같은 소그룹 엄마모임도 운영해 유익한 육아 정보 제공과 더불어 커뮤니티 참여 기회도 마련해 준다.

‘서울아기 건강 첫걸음’은 오스트레일리아 등 선진국에서 효과가 입증된 산전·조기 아동기 건강발달 프로그램을 서울형 모델로 개발해 산모와 아기의 건강 관리에 활용하는 서비스다. 간호사 12명과 사회복지사 1명의 전문 인력으로 강북구와 강동구, 동작구에서 2013년 7월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해마다 자치구의 공모를 받아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올해는 은평구와 마포구, 강서구 등 총 19개 자치구에서 7월부터 60명의 방문간호사가 서비스에 나선다. 내년에는 25개 자치구 전역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예정이다.

출산 4주 이내 가정은 누구나 해당 자치구 보건소에 신청해 무료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자치구 보건소와 서울시 건강증진과(02-2133-7578)로 문의하면 된다. 박영숙 서울시 건강증진과장은 “서비스를 이용한 산모들의 반응이 좋지만 아직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앞으로 산모라면 필수로 받아야 할 혜택으로 인식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엽 기자 pkjy@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