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아파트 숲속에 조성된 ‘또 하나의 농촌’
관악구 삼성동 ‘관악도시농업공원’
등록 : 2020-05-28 15:06
인근에는 울창한 숲속에서 아이들이 자연을 느끼며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삼성동 유아자연배움터’와 바쁜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치유의 숲’이 있어 더욱 인기다. 관악도시농업공원의 대표 장소라면 단연 ‘경작체험원’을 꼽는다. 관악구는 매년 3월이면 개인이나 단체에 1구좌씩, 총 110구좌의 텃밭을 공개 분양해 구민에게 도시농업 기회를 제공한다. 누구든지 농기구 보관함에 있는 삽, 호미 등을 이용할 수 있고 전문가에게 작물 경작법도 배울 수 있다. 주민들은 이곳에서 상추, 토마토, 오이, 쑥갓 등 먹거리를 직접 경작하며 농사의 전 과정을 체험하고, 이웃과 함께 교류하며 공동체를 형성한다. 관악도시농업공원이 특별한 이유는 ‘자연의 물’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텃밭을 에워싸며 흐르는 관악산 용천수가 공원 아래쪽 웅덩이에 모이고, 모인 물을 펌프로 끌어올려 작물을 기르는 농업수로 활용한다. 흙과 물, 친환경 작물 등 모든 것이 자연 그대로다. 자연과 교감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도 곳곳에 마련돼 있다. 허브원에는 배초향, 애플민트, 체리세이지 향기가 그윽하고, 인근 습지원에는 노란 꽃창포, 부들, 물수세미 같은 수생식물과 알록달록한 꽃들이 한가득 생기를 품고 있다. 공원 맨 위쪽에는 채밀 체험을 할 수 있는 양봉체험원도 곧 만들어질 예정이다. 흙냄새를 모르는 아이들과 흙냄새가 그리운 어르신이 소통하며 가족 간, 이웃 간 이야깃거리가 넘치는 따뜻한 공동체를 회복해가는 것이 관악구 도시농업의 궁극적 목표다. 관악도시농업공원이 자연과 교감하는 힐링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길 바란다. 손정하 관악구 홍보과 언론팀 주무관 사진 관악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