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다. 어미 새가 알을 품어서 부화할 때가 되면 새끼 새가 알 안에서 톡톡 쪼는데 이것을 ‘줄’이라고 한다. 그리고 밖에서 기다리던 어미 새가 이 소리를 듣고 탁탁 쪼아 부화를 돕는다. 이것을 ‘탁’이라 한다. 이렇게 ‘줄’과 ‘탁’이 동시에 이뤄져 새 생명이 탄생한다.
청소년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새끼 새라면 그 꿈이 사장되지 않고 깨어날 수 있도록 어미 새의 마음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 사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이런 마음으로 만들어진 곳이 노원구의 상상이룸센터(노원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다.
상상이룸센터는 2012년 10월 상계동 노원케이티(KT) 신관 4층에 문을 열었다.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노원 문화의 거리 맞은편, 노원역에서 걸어 10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개관 뒤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4만3897명이 센터를 이용했다.
총면적 672.13㎡ 규모로 사무실, 청소년 아지트 ‘힐끔힐끔, 끌림’과 4곳의 교육실(아틀리에, 공간상상, 신나는 스튜디오, 너른마루)로 이뤄져 있다. 센터 중심 공간인 청소년 아지트는 노래, 댄스, 공연 등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무대 공연장과 친구들과 함께 요리할 수 있는 오픈 주방,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의 오픈 스터디 카페까지 갖춘 열린 공간이다. 청소년 카페 동아리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센터장을 포함해 청소년 지도사 3명, 상담사 1명, 사회복지사 2명, 청년 일자리 사업 참여자 3명 모두 9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청소년들이 적성에 맞는 진로와 적성을 탐색하고 그에 맞는 목표를 세우고 체험을 통해 실전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진로 체험은 노원구를 비롯한 인근 주변 학교들과 연계해 진행한다. 2019년 기준 체험 가능한 곳은 111개다. 병원, 약국, 극장, 미용실, 동물병원, 카페, 게스트하우스, 소방서, 미디어지원센터, 피부관리실, 자동차정비소 등 다양하다. 체험처 사전 안전 체크와 멘토 교육, 인증제와 사후 평가 피드백 등을 실시해 교사와 학생들 만족도가 높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적성을 찾고 목표를 세우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중·고 청소년이 직접 강사가 되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진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청소년, 선생님이 되다!’ 프로젝트, 청소년 창업 동아리와 직업인 멘토를 연결해 도제식 창업 교육을 지원하는 유스메이커스, 청소년들이 직접 장을 열고 제작·판매해보는 청아장(청소년 아티스트 장)이 있다. 최현경 상상이룸센터장은 “청소년들이 머릿속으로 구상한 것들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서 꿈을 펼칠 기회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 센터의 역할”이라고 했다.
청소년 아지트 이용시간은 평일은 오후 1~7시, 토요일은 오전 10시~오후 5시다. 청소년 공간 대관도 한다. 5명 이상 청소년 그룹·동아리에 2시간 무료 대관하며, 대관 하루 전 전화 신청(02-936-3326)을 하면 된다.
코로나19로 임시휴관이었던 상상이룸센터는 7월1일부터 정상 운영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어 이용 전에 센터에 전화해 확인해야 한다. 유스메이커스 등 일부 사업은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청소년, 선생님이 되다!’는 참여자 신청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모두 잘 이겨내고 청소년들이 센터에서 맘껏 꿈꾸며 삶을 디자인하길 기대한다.
조윤희 노원구 미디어홍보과 주무관, 사진 노원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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