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향 기자가 다니는 집
가성비 원더풀 ‘원앙훠궈’
원더풀 샤브샤브
등록 : 2016-06-30 14:23 수정 : 2016-07-01 13:26
원더풀 샤브샤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훠궈(사진)다. ‘백탕’ ‘홍탕’에 각종 채소와 고기류를 담가 익혀 먹는 방식만 두고 보면 샤브샤브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편리하게 ‘중국식 샤브샤브’라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샤브샤브의 기원을 두고 중국과 일본의 논쟁이 아직 남아 있는 상황에서 이 두 음식이 같다고 하기는 아직 어렵다. 매운 홍탕과 맵지 않은 백탕이 같이 나오는 훠궈는 ‘원앙훠궈’라고 한다. 1인당 1만 원대의 훠궈는 중국에서 오래 산 이들조차 맛이 비슷하다고 칭찬할 정도다. 맵지 않은 대만식 훠궈와 중국 사천식 매운 훠궈를 접목하고 한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해 살짝 변형시켰다. 대학생들의 맛집으로 소문날 정도로 값도 저렴한 편이다. 탕수육 등 1만 원대의 요리들은 서너 명이 먹어도 될 만큼 양이 많다. 소자와 대자가 나눠지지만 소자만으로도 충분하다. 소자 요리는 최고가가 5만 원을 넘지 않는다. 주인 한인걸(42) 씨는 “가격이 착한 것은 모르겠고 양은 많다. 학생들에게 비싸게 받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는 화교로, 여경옥 셰프가 총주방장으로 있던 신라호텔 중식당에서 5년간 일했다. 이후 여의도, 인천 등지의 중식당에서 일하다가 8년 전 이 식당을 열었다. 몇 년 전 처음 발견했을 때만 해도 검색조차 거의 안 됐던 무명에 가까운 식당이었다. 기사로 세상에 알리기보다는 그저 지인들과 조촐한 식사 자리로 자주 찾는 곳이었다. 이름은 주인장의 아이디어다. “본래 ‘만덕복’인데 중국식으로 발음하면 ‘완다푸’다. 원더풀과 비슷해서 붙였다”고 한다. 원더풀 샤브샤브가 있는 건물은 그의 가족 것이다. 다른 자영업자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적었다. 그것을 고스란히 가격에 반영한 것이다. (마포구 신수동 457 / 2000∼7만 원) 글·사진 박미향 <한겨레> 음식·요리 담당 기자 mh@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