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연극 제작 전 과정의 ‘실험과 도전’을 한 무대에서 만난다

등록 : 2020-07-09 15:25 수정 : 2020-07-10 14:52

서치라이트(~18일)

미완성 작품이 무대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서울문화재단이 이런 과정을 주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공간과 환경이 뒷받침됐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공모를 통해 예술단체를 지원하는 ‘지원사업’부터 여러 해에 걸쳐 예술가들을 육성하는 ‘유망예술지원’, 책상 속에 잠든 원고를 세상 밖으로 불러내는 ‘초고를 부탁해’, 다듬어진 희곡이 짧은 공연이 되는 ‘10분 희곡 릴레이’까지.

게다가 공간적 뒷받침도 한몫했다.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는 연극인의 실험 공간인 ‘삼일로창고극장’, 창작극의 초연을 지원하는 중극장 ‘남산예술센터’까지 다양한 무대도 갖췄다.

이처럼 아이디어부터 리서치, 낭독공연, 무대화까지 이어지는 연극의 제작 과정을 관객과 공유하는 <서치라이트>(Searchwright)가 오는 18일까지 남산예술센터에서 열린다.

무엇보다 연극 제작에서 일어나는 모든 실험과 도전을 한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1월, 공모를 통해 총 95편 중 7편을 선정했다. 여기에 극장이 기획한 1편을 더해 낭독공연 1편, 쇼케이스 4편, 리서치 3편 등 8개 작품을 공개했다.


일상의 불확실성과 판타지를 극화한 쇼케이스 ‘무릎을긁었는데겨드랑이가따끔하여’(작·연출 김풍년, 작당모의, 10일), 1993년부터 2020년까지 광주에 사는 사람들이 만난 5·18에 관해 공개 토론하는 ‘미래 기념비 탐사대’(창작그룹 MOIZ, 11일), 삼차원(3D) 사운드 기술을 통한 극장실험 ‘귀쫑긋 소셜클럽’(블랭크 랩, 15일)이 공연된다.

이어 한국 최초의 여성 극작가인 김명순의 삶을 다룬 두 희곡 ‘백 년 만의 초대: <의붓자식>, <두 애인>’(작 김명순, 연출 윤사비나, 문화다방이상한엘리스, 16일), 재주 부리는 곰을 통해 서커스를 이야기하는 리서치 ‘재주는 곰이 부리고’(작·연출 원지영, 원의 안과 밖, 17일), 드라마센터를 둘러싼 여러 쟁점을 살펴보는 쇼케이스 ‘망할 극장’(구성·연출 강훈구, 공놀이클럽, 18일)이 이어진다.

장소: 중구 예장동 남산예술센터 시간: 수~토 오후 7시30분 관람료: 무료 문의: 02-758-2150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