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공원·마을마당…무더위쉼터로 변신

등록 : 2020-07-23 17:11

코로나19로 기존 무더위쉼터 운영에 제약이 많은 상황이다.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무더위쉼터를 대체할 장소 마련에 나서는 자치구가 늘고 있다. 체육관 등 대형 공공시설이나 공원 등 개방된 야외 공간 등을 활용한다.

성북구는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지역의 대형체육관(월곡배드민턴실내체육관)에서 매주 금·토요일 야간 무더위쉼터 ‘쉼야(夜)캠프’를 운영한다. 야간 무더위쉼터에는 냉방, 샤워실,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마련된다. 구는 여기에 캠핑용 텐트, 침구류 등을 갖추고, 건강 프로그램과 간단한 놀거리도 제공한다.

야외 공간도 활용한다. 지역 어린이공원 등에 그늘막을 확대 설치하고 폭염 대응 물품을 갖춘 야외 무더위쉼터 16곳을 운영한다. 성북구에 있는 새마을금고 20여 개 지점에서 7월 셋째 주부터 무더위쉼터도 마련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새마을금고·은행·지구대 등 공공·민간기관과 협력해 주민들이 더위를 피할 공간을 추가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중구는 지난 1일부터 실외 개방형 무더위쉼터 16곳 운영에 들어갔다. 공원, 주민센터 유휴공간 등에 천막으로 그늘을 만들고 대형 선풍기를 설치해 무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했다. 구로구는 공원·마을 마당 등에 야외 무더위쉼터 15곳을 마련해 8월 말까지 운영한다. 야외 무더위쉼터에는 몽골 텐트를 설치해 그늘막을 마련했다. 대형 선풍기, 의자, 손세정제, 체온계도 갖췄다.

구청사와 동 주민센터의 무더위쉼터 운영 시간과 기간을 확대해 운영하는 자치구도 있다, 강동구는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하며, 폭염특보 땐 평일·휴일 오전 9시~오후 9시(동 주민센터는 8월31일까지) 무더위쉼터 운영을 9월 말까지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구청사 본관 지하 1층 다목적실 야간 쉼터는 폭염특보 발령 땐 밤 9시~다음날 아침 7시까지 개방한다. 텐트 10개를 설치하고 8월31일까지 연다.

공공시설 대신 지역 민간 숙박시설을 활용해 침체한 숙박업계와 경제적 상생 효과도 꾀하는 자치구도 있다. 중구, 강북구, 강동구 등은 지역 숙박시설과 업무협약을 맺어 안전숙소를 마련해 노령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야간 무더위쉼터로 운영한다.


이현숙 선임기자, 사진 구로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