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10월 첫 삽 뜨고 2022년 완공 예정”

‘권역별로 균형 발전하는 도시구조 만들기’ 추구하는 이창우 동작구청장

등록 : 2020-07-30 16:44
6기부터 추진 종합행정타운 ‘일부 매듭’

구청사·경찰서 등 이전해 한데 묶어

전국 지자체 최초 상인과 ‘상생 청사’

‘미래 먹거리’ 용양봉저정 일대 명소화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 이달 마무리”

일하는 조직문화 바꿔 살림 규모 커져

서울 지자체 최초 동 주민센터 중심의

코로나 방역체계 구축…구민안전 지켜


이창우 동작구청장이 7월15일 노량진동 동작구청사에 있는 구청장실에서 그동안 펼쳐왔던 구정 성과와 앞으로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임기가 7월 들어 반환점을 돌았다. 재선인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2014년 6기 취임 때부터 지금까지 추진해오던 사업들을 점검하는 ‘관리과제 리스트’를 만들어 핵심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평소 ‘대나무 매듭론’으로 성장과 성과를 말해오던 이 구청장은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구민들과 약속했던 ‘매듭’을 잘 지어 보이겠다고 했다. <서울&>은 7월15일 동작구청장실에서 임기의 절반을 지난 이 구청장을 만나 그동안 펼쳐왔던 구정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들었다.


“올해 1월 말 건축설계를 완료하고, 토지보상 절차까지 마무리해 10월 추석 이후에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뜰 계획입니다.”

동작구의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조성은 2004년부터 청사 건립 기금을 모을 정도로 주민들의 오랜 염원이었다. 이 구청장은 민선 6기 핵심 공약으로 구청사, 경찰서 등을 한데 묶은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조성을 내세워 지금껏 추진해왔다. 그는 “현 동작구 청사는 1981년에 지어 건물이 낡고 업무 공간도 좁아 일부 부서를 외부 임대 청사에 분산 배치해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고 주민들도 이용하는 데 불편이 크다”고 했다.

동작구 청사는 구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노량진 상업용지에 있다. 서울시 자치구 청사 부지 중에서도 세 번째로 비싼 땅이다. 반면, 동작구 중심에 위치한 장승배기 일대는 40여 년간 변화가 없을 정도로 발전에서 소외돼왔다. 종합행정타운이 들어설 영도시장의 공실률은 약 72%에 달해 사실상 시장 기능을 상실했다. 이 구청장은 “종합행정타운을 2022년 완공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장 상인과 상생하는 청사로, 동작구를 균형 발전하는 도시구조로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용양봉저정 일대 관광 명소화 사업은 동작구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핵심입니다. 역사 유적지와 한강, 자연이 보존된 근린공원 등 노량진 일대 문화자원을 하나로 묶어서 활용해 경제적 자립이 가능한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습니다.”

동작구는 또 용양봉저정 일대를 새로운 관광 명소로 만드는 역사공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용양봉저정은 시 지정문화재로 정조가 수원 화성으로 갈 때 잠시 쉬던 곳이다. 올해 발굴조사와 정비를 마치고 공사에 착공해 2021년까지 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근린공원 정상에는 서울 야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2022년까지 설치하고, 노들섬과 전망대를 잇는 집라인 설치도 계획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용양봉저정 일대 근린공원은 유일하게 한강 이남에서 강북 방향으로 한강과 남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의 미세스 매쿼리 포인트 같은 곳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흑석동에 고등학교를 유치하는 것은 지역 주민의 23년 된 숙원이다. 1997년 중대부고가 강남으로 이전한 이후 흑석동은 지금껏 고등학교가 없는 ‘동’이 됐다.

“최근 공립학교를 이전하는 방향으로 교육청과 협의를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이달 안에 최대한 이전 협약을 체결하고 공식화할 계획입니다. 2023년 차질 없이 고등학교를 개교해 교육 이사 오는 도시, 아이 가르치기 좋은 동작구로 만들겠습니다.”

동작구 내 일반 고등학교는 6곳에 불과하다.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며, 학급당 학생 수도 26.9명으로 서울시 평균 25.1명에 비해 많다. 자치구 중 세 번째로 학급당 학생 수가 많다. 2019년 동작구 전체 중학교 졸업생 중 지역 외 고등학교 진학률은 51.4%이며, 흑석동에 있는 중대부중과 동양중 학생들의 지역 외 진학률은 각각 62.9%, 61.7%에 달한다.

이 구청장은 “흑석동에 고등학교를 유치하면, 흑석·사당권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문제와 성남고·숭의여고 등의 과밀학급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구청장이 구정을 책임지는 동안 동작구의 살림 규모도 커졌다. 동작구는 올해 역대 최대인 6413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민선 6기 첫해 3616억원에 견줘 77%나 늘었다. 올해 구민 1인당 예산도 152만원으로 역시 민선 6기 첫해 85만원에 견줘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구청장은 이처럼 구정 규모가 커진 가장 큰 원인으로 동작구 직원들의 변화, 즉 ‘일하는 조직문화 정착’을 들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벗고 무모할 정도로 도전적인 자세로 변했습니다. 직원들 책상 위치가 아예 현장일 정도로 설득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 적극적으로 찾아다녔습니다. 지금 결과물은 그런 노력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2014년 취임 전에는 동작구 공모사업 유치 규모가 ‘제로’(0)였으나, 점차 증가해 2019년 한 해에만 본동과 사당4동 도시재생 뉴딜 사업 등 59개 공모사업을 유치해 총 573억원의 외부 재원을 확보했다.

동작구는 ‘공시생’과 학원가 이미지가 강한 노량진의 변화도 꾀하고 있다. 수산시장 2단계 복합개발사업, 국토교통부의 주택 공급 계획, 노량진역사 현대화 사업 등 노량진의 대규모 저이용 부지를 개발해 여의도 도심의 중심 기능과 연계하는 ‘수변 문화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국토부의 수도권 주택 공급 계획에 따라 최근 본동 수방사 부지에 행복주택과 신혼부부 희망타운 공공주택 공급이 발표됐다”며 “환경지원센터 일대까지 공공주택 1900가구가 건립되면 신혼부부와 청년들의 주택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에 용양봉저정 일대 관광 명소화 사업, 서울시의 백년다리 조성, 본동 도시재생 뉴딜 사업까지 완료하면 “노량진 일대는 동작구 발전의 거점 공간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했다.

동작구는 구 전역의 균형 발전도 도모하고 있다. 경제 중심축 노량진과 함께 사당동 지역을 제2경제 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옛 범진여객 부지에 보건지소, 어르신종합복지관 등의 시설을 갖춘 공공복지복합청사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 사전 검토를 통과했는데, 2023년 착공하는 게 목표다.

동작구는 올해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서울 지자체 최초로 동 주민센터를 중심에 둔 방역체계를 구축해 가동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2월 말 코로나19가 심각단계로 격상되고 관내 확진자가 발생하자, 3월1일부터 15개 동에 방역대책본부를 만들고 동별로 10명씩 총 150명이 참여해 관내 전 지역에 방역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동작구는 지난 4월 재난관리기금 75억원을 포함해 긴급추경 약 293억원을 편성해 집행했다. 소상공인 긴급생활안정자금 등 구 예산을 투입해 긴급경제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잠시나마 경제 지표가 나아졌지만 지금은 다시 상황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코로나19 장기전에 대비해 구의 모든 사업에 대한 코로나19 영향 분석을 하고 앞으로 구정 전략을 수립해 대응하겠다”고 했다.

동작구는 코로나19 극복 기간을 1년으로 설정하고 방역과 일상이 조화를 이루는 장기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동절기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해 소독제, 마스크, 방역복 등 필요 물품을 비축하고 관내 마스크 공장에서 하루 3만 개의 마스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동작구는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보건소 시설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보건소 전체를 리모델링해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시설을 확보하고, 보건소의 일상적인 보건행정 기능은 권역별 보건지소를 확충해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이 구청장은 “감염병 확산시에 보건소는 감염병 예방 업무에 집중하고, 주민들의 건강증진 등 일상적인 보건업무는 보건지소에서 담당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앞으로 2년은 민선 6기부터 시작한 노력의 결실을 봐 구민 여러분께 결과물로 돌려드리겠습니다. 사람의 가치를 높이고 ‘사람 사는 동작’을 실현하겠습니다.”

이 구청장은 “2022년까지 노량진청년일자리센터를 중심으로 8천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967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할 것”이라며 “지역경제의 힘을 키우고 다양한 생활 인프라를 확충해 주민들의 일상을 풍요롭고 따뜻하게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