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낮춰지면서 자치구 동네축제가 하나둘 열리고 있다. 방역수칙 준수와 더불어 행사 기간 늘리기, 사전 신청으로 인원수 제한 등 보완책을 마련해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노원구는 23일부터 11월15일까지 24일 동안 ‘2020 노원 달빛산책’ 문화축제를 연다.(사진)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구민들에게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했다. 축제는 당현3교(어린이교통공원)에서 수학문화관까지 2㎞ 구간에서 저녁 6시부터 밤 10시까지 한다. 달빛을 주제로 200여 점의 예술 등(燈)과 빛 조각 작품을 전시한다. 지난해에 견줘 전시 기간을 두 배 이상 늘리고, 행사 구간과 작품 수도 대폭 확대한다.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방지해 일정한 거리 두기 관람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산책로를 따라 펼쳐지는 화려한 입체 영상과 경관조명도 볼만하다. 자세한 사항은 노원문화재단 누리집에서 볼 수 있다.
종로구는 ‘경희궁문화길 두둥-탁! 페스티벌’을 경희궁길 일대에서 선보인다.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 동안 열린다. ‘시간을 걷는 여행’을 주제로 경희궁 느리게 걷기 프로그램, 영화제와 콘서트 등을 포함한 ‘경희궁길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지역문화 네트워크 ‘경희궁문화길 커뮤니티’ 구성원이 주도해 의미를 더한다.
경희궁 야외 상영회(23일)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무선 헤드셋으로 관람할 수 있는 자리이다. 싱어송라이터 김목인과 함께하는 이색적인 걷는 콘서트(24일)가 열린다. 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출발해 경희궁공원을 산책하는 ‘노래 속으로 느리게 걷기’ 프로그램이다. 복합문화공간 에무(경희궁1가길 7)에선 별빛영화제를 열고 홍상수 감독의 <도망친 여자>를 상영한다.
숲 해설사 강맑실로부터 궁궐의 꽃나무에 대해 배워볼 수 있는 ‘궁궐 꽃나무 사이로 느리게 걷기’ 프로그램(25일)도 열린다. 서대문역에서 출발해 돈의문터, 경희궁 등을 걸어보는 역사 속으로 느리게 걷기 프로그램도 있다. <다시, 서울을 걷다> 저자 권기봉이 함께한다. 페스티벌의 모든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을 받아 진행한다. 자세한 사항은 종로문화재단 누리집(jfac.or.kr)에서 볼 수 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노원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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