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가 낙엽 재활용을 통해 처리 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있다.
송파구(구청장 박성수)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4450여t의 낙엽을 재활용해 5억5천여만원의 처리 비용 예산을 절감했다고 9일 밝혔다. 올해는 발생 예상 낙엽의 약 94%인 640t을 재활용해 1억여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년 가을, 거리를 수놓는 단풍은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쓰레기가 되거나 배수로를 막는 등 애물단지가 되고 만다. 이를 처리하기 위한 환경미화원의 수거, 운반, 소각 등의 과정과 비용도 만만치 않다. 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버려지는 낙엽에 재활용 아이디어를 더했다.
구는 11일 올해 수거한 관내 은행잎 약 20t을 남이섬으로 옮겨 ‘송파은행나무길’을 조성한다. 구는 2006년부터 떨어진 은행잎을 모아 가을철 대표 관광지인 강원도 춘천시 남이섬으로 옮겨 송파은행나무길을 조성하고 있다.
남이섬의 은행잎이 지리적 특성상 송파구보다 일찍 떨어지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송파구 관계자는 “구는 처치 곤란한 낙엽을 재활용할 수 있어 좋고, 남이섬을 찾는 관광객은 더 오래 가을 정취를 즐길 수 있어 1석2조”라고 전했다.
올해도 환경미화원들이 10월 중순부터 가로변에서 모은 은행잎을 직접 싣고 남이섬으로 향한다. 깨끗하게 선별된 은행잎을 남이섬 중앙에 있는 길에 뿌려 송파은행나무길을 만든다.
송파구의 낙엽 재활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구는 해마다 600여t의 낙엽을 수도권 인근 유기농 농가 10여 곳에 무상 제공하고 있다. 각 농가에서는 낙엽을 특용작물 보온재로 활용해 한파에 대비하고 친환경 퇴비로도 활용한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실생활에서 실천 가능한 자원 재활용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풀어야 할 필수 과제”라며 “송파구가 추진해온 낙엽, 커피 찌꺼기 재활용 등 일상 속 아이디어를 더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자원순환에 앞장서는 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사진 송파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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