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8일 ‘서울몽땅’ 축제의 하나로 반포한강공원 예빛무대에서 펼쳐진 ‘한강파이어댄싱페스티벌’. 밤하늘을 수놓은 세계 최정상 예술가들의 불꽃 갈라쇼는 무더위를 잊게 할 만큼 아름다웠다. 서울시 제공
‘한강몽땅’ 오늘부터 출발
오늘이다.
숨막히는 더위와 불쾌감을 시원하게 날릴 서울 여름축제 ‘한강몽땅’이 15일 출발한다. 올해가 네 번째로, 8월21일까지 무려 38일간의 대장정이다. 이 기간 동안 동쪽 광진교에서 서쪽 행주대교까지 40여㎞의 한강은 놀이마당, 예술마당으로 변신한다. 캠핑, 수상 레포츠, 서커스, 음악회, 영화제, 거리공연, 야시장 등 80여 개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강은 도시인의 휴식과 활력에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다. 여럿이 함께라면 축제 무대다. 9월이면 영국 런던 템스 강에서는 ‘템스 페스티벌’이 열린다.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야외 공연과 예술의 한마당이다. 20년 역사의 이 축제를 즐기려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런던으로 몰려든다. 독일이 자랑하는 프랑크푸르트 박물관 축제도 해마다 8월 마인 강을 끼고 벌어진다.
이제 겨우 ‘4살배기’지만, 한강몽땅은 외국의 대표 축제와 견줄 만큼 잘 자랐다. 지난해에는 축제가 열리는 동안 1100만 명이 한강공원을 찾았다. 65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한 사람만 77만 명에 이른다. 한강몽땅을 진행하는 한강사업본부는 “한강은 도심을 관통하는 강의 폭과 강변 공원 규모가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많은 시민들이 쉽게 참여했다”고 설명한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취향을 맞추면 좋고, 나 혼자라도 괜찮다. ‘시원·감동·함께’ 세 주제로 나뉜 프로그램 중에서 맘에 드는 것을 고르면 된다.
한강몽땅을 색다르게 즐기는 팁 하나. 한강의 밤이 주는 매력에 빠져 보자. 밤의 한강은 낮의 한강보다 훨씬 로맨틱하다. 8월20일 밤, 난지한강공원에서 열리는 ‘Mask Seoul(마스크 서울) 2016’은 그런 야릇함으로 가득 찬 무대다. 가면을 쓰고 밴드 공연과 디제잉 파티를 즐기는 이색 페스티벌이 청춘들을 부른다. 윤성진 한강몽땅 총감독은 “30% 이상의 프로그램이 시민이 제안하고 직접 운영도 하는 시민주도형 축제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 외국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100여 명의 외국인 서포터즈도 처음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제 마음껏 즐길 일만 남았다.
정재권 선임기자, 박용태 기자 j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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