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 도로 함몰 알려줘…서울시 도로 똑똑해졌다

서울시, 12월부터 ‘5G 자동차 커넥티드 서비스’ 시작

등록 : 2020-12-17 14:31
운전 위험 알려주는 24개 서비스 시작

내년 2월까지 총 34개 서비스 완성 예정

빅데이터 활용, 운전습관 등까지 안내

운전자 부주의 사고 30% 줄 것 기대

5G 자동차 커넥티드 서비스는 5G와 차량무선통신망을 이용해 교통신호 정보와 무단횡단자 등 도로위험 정보를 주변 차량과 공유하는 총 24개 교통안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통신호, 무단횡단, 도로 함몰 등 도로 운전과 보행 때 만날 수 있는 위험 정보를 미리 알 수 있게 됐다.

서울시가 이달 도심 도로에서 차량과 보행자, 인프라 등 정보를 융합해 보여주는 ‘5G 자동차 커넥티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토교통부와 함께 추진 중인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ooperative Intelligent Transport Systems, C-ITS) 실증사업 가운데 하나다.

이전까지 국내에서는 와이파이 방식의 차량무선통신망(WAVE)을 이용한 자동차 커넥티드 서비스 실증은 이루어졌지만, 5G 이동통신 기술이 융합된 서비스가 구현된 것은 세계 최초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버스 1600대와 택시 100대 등 총 1700대 차량을 대상으로 이 기술을 적용한다. 우선 올해 안에 버스 1천 대부터 해당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5G 자동차 커넥티드 서비스 시연 모습.

이로써 신호등 색상과 잔여시간, 무단횡단, 도로 함몰 등 위험을 알려주는 총 24개 교통안전 서비스가 시작된다. 5G와 차량무선통신망을 이용해 전방 교차로에서 앞으로 녹색등이 몇 초 남았는지 등을 알려주는 ‘교통신호 알림 및 위반 경고' 서비스, 도로 위험 구간에 설치한 딥러닝 영상카메라로 무단횡단 보행자, 터널 내 사고, 불법주정차 차량, 커브 구간 내 정지 차량 등을 감지해 알려주는 ‘도로 위험 사전 예고’ 서비스, 전방 추돌 주의, 차선 이탈 등 위험 상황을 알려주는 서비스 등이다.

특히 대중교통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의 안전성을 한 단계 더 강화할 수 있는 대중교통(버스) 특화 교통안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버스 정류소 진입 전에 보행자 위험을 미리 안내하고, 어느 정차 면이 점유돼 있는지, 추월하는 버스와의 충돌 위험은 없는지 등을 파악해 안전 운행을 지원한다.

또한 내년 2월까지 빅데이터 분석으로 운전자의 운전습관 정보와 도로별 교통사고 위험도를 안내하는 총 34개 서비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5G 자동차 커넥티드 서비스로 시민 누구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주변 차량에 위치 등을 전달해 보행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또한 보행자뿐만 아니라 자전거, 킥보드 등으로 해당 기술을 확대해 도로 위 모든 교통수단이 위험 정보를 상호 교환하는 시범 서비스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술로 교통신호 정보(색상·잔여시간 등)와 무단횡단자 등 실시간 도로 위험 정보와 전방 교통신호 정보를 주변 차량과 공유해 운전자 부주의 관련 교통사고가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시는 시내버스와 택시에 교통안전비전센서(ADAS)를 장착해 도로 함몰(포트홀), 도로 공사 등 위치를 수집한 뒤 주변 차량과 민간 내비게이션 등에 제공하는 서비스도 선보인다. 시가 과거에 도로 함몰 사진을 2만3천 장 이상 제공했고, 에스케이(SK)텔레콤이 7개월 이상 인공지능(AI) 기반 딥러닝 학습을 거쳐 정보를 제공했는데, 이를 통합한 공공과 민간의 협업 결과이다.

5G 자동차 커넥티드 서비스 시연 모습.

시는 서울시 버스와 택시에 교통안전비전센서를 장착하고, 도로에서 발생하는 함몰, 공사장(안전 고깔) 등 위치를 자동으로 찾아 주변 차량과 민간 내비게이션 등에 제공해 운전자가 위험을 사전에 피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실시간 도로 함몰 검지를 통해 신속한 복구가 이뤄지도록 해 도로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5G 자동차 커넥티드 서비스 개발에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협업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모든 차량과 무선통신이 가능한 ‘V2X’ 단말을 서울시에 납품했고, SK텔레콤은 5G 통신을 통해 0.1초 내 교통신호 정보, 차량 위치, 도로 위험 등 모든 정보가 상호 교환되는 자동차 커넥티드 기술 개발을 지원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은 현재 세계 최고의 대중교통 도시에서 5G 융합 커넥티드 기술, 자율주행, 무인드론택시, 퍼스널모빌리티(PM) 등을 가장 앞서 상용화시키고 있다. 앞으로 세계 시장에 표준을 선도하는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혁신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 설명했다.

5G 자동차 커넥티드 서비스 시연 모습.

전유안 기자 fingerwhal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