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이 문을 닫은 밤늦은 시간에 편의점에서 살 수 없는 의약품이 필요해 곤란을 겪을 때가 있다. 주민들이 겪는 이런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서울시는 2020년 9월부터 밤 10시~새벽 1시 문을 여는 공공야간약국 운영에 나섰다. 자치구가 지정하고 시는 예산을 지원한다. 요즘처럼 감염병 확산으로 병원 가기가 꺼려지는 상황에서 언제든 필요한 의약품을 살 수 있어 주민들에게 적잖은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 20개 자치구에서 31곳 약국이 참여하고 있다. 강남구가 4곳으로 가장 많다. 서대문구와 중구는 3곳, 성북·강북·노원·서초구는 2곳이 있다. 나머지 13개 자치구(강동, 관악, 광진, 금천, 구로, 동대문, 마포, 성동, 양천, 영등포, 용산구, 종로, 중랑구)에는 한 곳이 있다. 참여 약국 가운데 23곳은 365일, 8곳은 요일별로 운영한다. 해당 약국에서는 일반의약품과 의약외품은 물론 처방전에 의한 조제의약품도 살 수 있다.
마포구의 경우 지난해 9월 망원역 부근에 위치한 비온뒤숲속약국(월드컵로 111·사진)을 매일 새벽 1시까지 운영하는 공공야간약국으로 지정했다. 공공야간약국은 지난 연말 마포구민과 구청 직원들이 꼽은 ‘2020년 마포구 10대 뉴스’에서 5위에 뽑힐 정도로 구민 호응이 좋다.
서울 공공야간약국은 권영희 서울시의원이 2018년 공공야간약국 조례안을 발의하면서 추진이 이뤄졌다. 조례에 근거해 공공야간약국은 월 240만원(하한액)에서 360만원(상한액)까지 보조금을 받는다. 약품 판매의 경우 평일 건당 4300원, 주말과 공휴일은 5600원을 지원받는다. 다만 긴급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영양제와 밴드, 드링크류 등은 지원 대상에서 빠진다. 한 달 판매 건수가 최소 60건 이상인 약국이 하한액을 지급받을 수 있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야간시간 의약품 구매 불편을 덜고 안전하게 의약품을 살 수 있도록 공공야간약국에 대한 홍보와 지원을 늘려갈 계획이다. 앞으로 주민 수요와 호응도에 따라 개수도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마포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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