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서울동물원의 사육사 직업 체험 프로그램에서 양일중학교 3학년 황주희 학생이 자신의 팔에 올라선 앵무새를 쳐다보고 있다. 장수선 인턴기자 grimlike@hani.co.kr
머리 위로 앵무새가 날아다닌다. 나뭇가지에 앉은 놈이 머리털을 치켜세우고는 학생들을 노려본다. 이상화(34) 사육사는 “앵무새가 머리털을 세우는 건 위협하는 것이니 조심해야 합니다”라며 앵무새의 태도를 설명해 주었다.
평소에도 강아지 네 마리와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는 등 동물에 관심이 많던 양일중학교 박동준(15) 군은 “앵무새를 손 위에 올려보니 신기했어요. 이번 체험에 참여하길 잘한 것 같아요”라며 새로운 경험이 주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8일 서울동물원에서 열린 사육사 직업 체험 프로그램 ‘서울동물원 꿈을 Job아라!’의 한 장면이다. 서울 개포고등학교와 경기 양일중학교, 서울시립 신림청소년쉼터 등 40여 명의 학생이 참가한 체험 행사는 영상 강의와 사육사의 직접 설명 등으로 진행됐다.
공원의 체험 프로그램은 서울동물원뿐만 아니라 서울시 18개 공원에서 일제히 열리고 있다. 8월까지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공원의 특성에 맞춰 곤충 탐사와 별자리 관측, 숲속 음악회 등 150여 가지가 넘는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의 공원’ 누리집(parks.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자연과 동물을 배울 기회 풀과 나무가 왕성하게 자라는 여름은 자연을 관찰하기 좋은 시기다. 서울숲은 ‘어린이 자연탐사대’ 프로그램을 마련해 자연의 소중함을 배울 기회를 제공한다. 동물에게 먹이도 줘 보고 사육사가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는 ‘나도 사육사’는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다.
무더위를 날려 버리자 여름철 물놀이는 수영장에서만 하는 게 아니다. 상암 월드컵공원은 가족과 함께 공원에서 물놀이하며 더위를 이길 수 있도록 ‘더위사냥 축제’를 연다. 우거진 숲에서 시원함과 짜릿한 전율을 느끼고 싶다면 ‘중랑청소년체험의숲’이 제격이다. 숲에서 새로운 레포츠를 즐기고 영어도 배울 수 있다.
낮과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 뜨거운 태양이 싫다면 해 질 녘 공원을 찾자. 밤 풍경과 시원한 바람, 야간에만 활동하는 동식물을 관찰하는 ‘해너미 관찰’ 등은 낮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상암 월드컵공원에서 열리는 ‘재미있는 별자리여행’은 천체망원경으로 별자리를 관측하고, 별자리 이야기를 들으며 감수성이 넘치는 새로운 추억도 만들 수 있다.
잠 못 이루는 여름밤의 수면제 열대야로 잠을 이루기 힘든 여름밤, 숲속에서 음악의 선율에 취해 보자.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는 재즈 앙상블 ‘쿨 썸머 나잇’과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광복절 기념 연주, 현악 앙상블의 태교음악회가 열린다. 상암 월드컵공원과 푸른수목원에서는 가족과 함께 눈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상영한다. 김정엽 기자 pkjy@hani.co.kr, 사진 서울시 제공
이런 체험은 어떠세요?
도시에서 체험하는 자연 미꾸라지 잡기와 식물 관찰, 곤충 채집 등 농업과 자연을 체험하는 ‘신나는 여름철 어린이자연학교’가 7월21일부터 8월3일까지 서초구 내곡동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된다.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회당 4시간씩 총 10회가 무료로 진행되며, 점심 도시락 등은 각자 준비해야 한다. 초등학생과 학부모가 참가 대상이며,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누리집(agro.seoul.go.kr)으로 접수시키면 된다. 참가자는 7월18일 추첨으로 총 700명이 된다.
유명 건축가에게 배우는 공간 전통시장을 탐방하며, 도시를 바라보는 시각과 건축적 사고를 배우는 ‘2016 서울 학생 건축학교’가 7월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승효상 서울시 총괄건축가와 서상하, 조한무 등 유명 건축가 9명이 강사로 나선다. 광장시장을 답사하는 초등학교 4~6학년과 방산시장을 답사하는 중·고등학생이 참가 대상이다. 참가자는 선착순 모집이며, 7월20일까지 공공서비스(yeyak.seoul.go.kr)로 신청을 받는다. 참가비 3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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