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in 예술

예술가 맞춤 시스템 개발

지원시스템 개발한 윤만호씨

등록 : 2021-03-04 15:50 수정 : 2021-03-18 17:11

“아무리 좋은 시스템도 사용하기 어려우면 무용지물이에요.”

예술가들이 원스톱으로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인 ‘서울문화예술지원시스템’(SCAS)을 개발한 윤만호(47)씨가 서울예술지원 2차 공모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공연뿐 아니라 시각, 문학 등 문화예술 전 장르에 걸친 예술가를 대상으로 해마다 치르는 130여억원 규모의 공모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환경을 만든 것이다.

이 시스템은 10만 명 넘는 예술가가 지원부터 교부, 정산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게 했다. 하지만 오래된 지원의 역사만큼 이와 유사한 것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이(e)나라도움’이라든지 ‘엔카스’(NCAS)를 많이 이용했는데, 이번 시스템은 각각의 아쉬운 점을 조금씩 개선한 것이라 설명했다.

“처음 개발에 착수한 이후 8개월 동안 현장 예술가와 실무자를 대상으로 수차례에 걸친 설문조사와 자문회의, 테스트를 거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비로소 알아냈어요.”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 했을까. 기존 시스템에서 꼭 개선되길 바라는 점들만 모아서 새로운 환경을 구축했다. 여기엔 문화예술계 특성뿐 아니라 서울만이 가지는 지역성을 최대한 살리는 데 집중했단다.

심지어 개발이 완료되고 테스트에 참여한 500명의 평가단은 오는 8일 첫 오픈을 앞두고 이렇게 얘기했다. “은행과 연동된 자동 정산부터 비대면으로 온라인에서 심사가 가능한 기능까지 편리한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윤 개발자는 빠르게 변하는 기술의 속도만큼 편리함을 찾는 수요자 요구사항도 날로 높아지고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이제는 또 다른 이용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시스템에 뛰어들 것이라 다짐했다.

글·사진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IT팀장


■ 윤만호는 서울보건대 전산정보처리학과와 단국대 정보미디어대학원 아이티(IT)학과를 졸업했다. 참여한 프로젝트로는 서울문화재단 온라인플랫폼(2020), 서울시 응답소와 서식민원관리시스템(2019), ㈜에스알(SR) 대국민 홈페이지 통합 개편(2018), 국민건강보험 정보보호체계 강화 사업(2017), 한국문화정보원 국민 참여형 문화정보 서비스(2015~2016), 한국관광공사 관광정보 개방 서비스(2014) 등이 있다. 삼성서울병원 난치암연구사업단 연구관리시스템으로 웹 어워드 대상(2011)을 받았다.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