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볼만한 전시&공연

매튜 본이 현대적으로 각색한 ‘로미오와 줄리엣’ 온라인으로 본다

매튜 본 컬렉션(5~27일)

등록 : 2021-03-04 15:53

우리가 상식처럼 들어봤던 고전작품에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어떤 품위나 품격이 느껴진다. 몇몇 동화나 소설은 이미 작품 이름만으로도 이해와 공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그런데 고전 작품에 독특한 해석이 더해진다면 어떨까. 아마도 이색적으로 다가오는 놀라움과 감동은 배가 될 것이다. 세계적 주간지 <타임>으로부터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안무가’로 평가받았던 영국의 매튜 본은 고전발레 레퍼토리를 독창적이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1995년 공개한 <백조의 호수>에서는 섬세하고 가녀린 여성 백조 대신 근육질의 남성 백조를 등장시켜 돌풍을 불러일으켰다.

이후에도 2~3년마다 꾸준히 신작을 발표했는데, 잘 알려진 원작을 재해석한 천재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현대무용의 저변을 넓혀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이제 자신의 이름만으로도 독자적인 브랜드를 구축한 매튜 본의 국내 미공개 작품을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엘지(LG)아트센터는 5~27일 네이버 티브이(TV)에서 ‘매튜 본 컬렉션’을 공개한다. 지난해 내한공연이 예정됐다가 취소된 안데르센 동화의 <레드 슈즈>를 비롯해 시종일관 무대 위를 질주하듯 움직이는 10대 무용수들의 에너지로 채워진 2019년 초연작 <로미오와 줄리엣>, 오페라 카르멘을 현대적으로 각색해 섹시한 춤과 강렬한 극적 요소를 뽑아낸 댄스 스릴러 <카맨>, 2차 세계대전 중 폐허가 된 영국 런던에서 펼쳐지는 <신데렐라>까지. 국내에서 한 번도 소개된 적이 없었던 4편의 작품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특히 <신데렐라>는 2017년 런던 새들러스 웰스에서 60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반주로 진행된 공연 실황 영상으로 선보인다. 영국 최고 권위의 공연예술상인 올리비에상을 역대 최다인 아홉 번이나 받았으며, 현대 무용가 중 최초로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그는 “아직 한국 관객에게 선보이지 않은 작품을 공개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모든 작품에 대해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을 기대해야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중계: 네이버 티브이 엘지아트센터 채널 시간: 매주 금 오후 7시30분, 토 오후 3시 관람료: 1만원 문의: 02-2005-0114

홍지형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