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아동 급식카드 ‘꿈나무카드’로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2500여 곳(2020년 6월 기준)이다. 이 가운데 80% 이상이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이다. 성장기 아이들의 균형 있는 식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서울시와 자치구들이 지난해부터 일반음식점 등 가맹점 늘리기에 나섰다. 가맹점 수를 늘려 아이들의 선택지를 넓혀주기 위해서다.
동대문구는 지난해 10~12월 두 달 동안 꿈나무 가맹점을 7배가량 늘렸다. 기존의 97곳에서 698곳이 됐다. 먼저 아동청소년과에서 대상 아동 1300명에게 이용하고 싶은 업소를 설문조사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희망일자리사업 참여자 5명이 지역의 일반음식점을 중심으로 일일이 찾아가 사업을 알리고 참가신청서를 현장 접수했던 게 큰 몫을 했다. 현재 가맹점이 되려면 관련 서류를 갖고 점주가 동 주민센터나 구청을 방문해야 한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아동급식카드를 이용하는 아동의 선택권을 넓혀 보다 다양한 음식을 제공해 자라나는 아이들의 영양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급식카드 가맹점이 늘어난 뒤 지난 2개월 동안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이용률은 7%포인트 줄고, 일반음식점은 6%포인트 증가했다. 가맹점주 가운데 기부자도 생겨났다. 장안동에서 돈가스 도시락 배달업을 하는 최규선 대표도 지난해 꿈나무카드 가맹점주가 됐다. 그는 꿈나무카드가 한 끼 6천원(하루 최대 1만2천원)의 식사를 지원해, 8천~9천원대 돈가스는 아이들이 이용하기에 부담스러운 가격대라는 걸 알았다. 무료쿠폰을 만들어 매달 30명에게 주고 있다. 아이들은 장안2동 주민센터에서 쿠폰을 받아 이용한다.
서대문구, 송파구, 서초구 등도 가맹점을 확대해가고 있다. 서대문구는 지역 한식, 분식, 중식당 등 일반음식점을 대상으로 연중 추가 모집을 하고, 한국외식업중앙회 서대문구지회와 협력해 가맹점을 늘려가고 있다. 송파구는 가맹 절차 간소를 위해 구청 팩스로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신청이 가능하도록 바꿨다. 서초구는 지난해 가맹점 발굴 전담요원을 채용해 늘려가고 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사진 서울시 꿈나무카드 누리집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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